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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화학, 배터리 '비상' ... '우한사태' 출근금지 명령에도 중국 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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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화학, 배터리 '비상' ... '우한사태' 출근금지 명령에도 중국 공장 가동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0.01.31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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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정부, 춘절 이어 2월 9일까지 강제 출근금지 명령
회사측 "고향가지 않은 기숙사 인력으로 생산라인 일부 가동"
업계 "배터리 공급부족 심각한 듯... 환자발생시 공장폐쇄당할 수도" 우려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LG화학 남경배터리 공장. 사진/LG화학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LG화학 남경배터리 공장. 사진/LG화학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심상치가 않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폴란드공장이 정상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배터리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저가 수주로 수익성에 발목을 잡혔다는 지적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의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장쑤성 남경 배터리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는 폴란드공장이 정상가동되지 못하면서 배터리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 공장마저 생산라인을 제때 가동하지 못할 경우, 배터리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만큼 LG화학의 배터리 공급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정부가 춘제 연휴를 2월 2일로 사흘 늘린 데 이어 광둥성, 장쑤성, 장시성 등 지방정부는 오는 2월 9일까지 강제 출금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해당 자치구내 기업들은 사실상 공장가동이 멈춰섰다. 이는 권고사항이 아닌 법령으로 이를 어길시 형사처벌 및 RMB 20만 위안(한화 3376만원) 이하의 벌금과 영업정지(영업허가증 가압류)를 당하게 된다.

반면 LG화학과 같은 지역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공장은 지난 23일 춘절부터 현재까지 배터리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LG화학 측은 “우한폐렴은 사람의 이동간 접촉으로 인한 전염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춘절기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직원들이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중국 지방정부의 명령을 어기고 배터리공장을 가동하다가 영업정지 당할까 우려된다”면서 “자칫 환자가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공장이 폐쇄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LG화학 중국 남경배터리공장 편광판 공정. 사진/LG화학
LG화학 중국 남경배터리공장 편광판 공정. 사진/LG화학

LG화학이 ‘우한폐렴’ 사태로 강제 출근금지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배터리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배터리 공급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폴란드 공장이 정상가동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초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해까지 총 2조원을 투입해 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케파를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현재 이 공장의 생산량은 30GWh 정도이다. LG화학은 올해까지 이를 50GWh로 늘릴 계획이지만, 전체 배터리 생산량 목표 100GWh에 비해서는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폴란드공장 가동률 저조 ...주요 고객사 공급 차질

상황이 이렇다보니, LG화학의 고객사인 볼보, 다임러, 포르쉐, 폭스바겐 등이 제때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우디, 재규어, 다임러 등은 LG화학에 주문한 배터리의 70%정도만 공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임러, 포르쉐, 아우디 등이 LG화학으로부터 제때 배터리 셀을 공급받지 못해 생산·판매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약속한 물량 공급이 안돼 패널티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받아 팩으로 조립해 e-트론에 탑재하고 있는 아우디는 셀 부족으로 야간 팩 조립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아우디는 지난해 배터리 부족으로 e-트론 생산량을 1만대를 낮춰 4만5242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e-트론의 후속 모델인 e-트론 스포트백의 출시도 올해로 연기했다. 아우디는 LG화학의 배터리공급이 원활치 않자 공급선 다양화를 위해 삼성SDI와 손을 잡았지만, 이를통해 부족분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르쉐의 경우 첫 고성능 전기차인 ‘타이칸’에 장착될 배터리 6000대분을 주문했지만, 절반인 3000밖에 받지 못해 불만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일부 외신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도 올해 EQC의 판매 목표량을 줄였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만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여기에 저가 수주물량을 확대한 것도 LG화학의 수익성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MEB(Modular Electric Drive) 플랫폼에 공급되는 LG화학 배터리 가격은 1kWh당 100달러(약 11만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발트, 니켈 등 원재료 가격을 연동해도 1kWh당 120달러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평균 가격은 1kWH당 135달러로 예상했다. LG화학은 평균 가격보다 15달러 이상 저렴하게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에대해 LG화학 관계자는 “고객 관련사항은 사실여부를 떠나 언급할 수 없다”면서 “당사는 수주계약 및 차량 판매 추이 등 여려 고려사항들을 고객사들과 함께 협의하면서 적시에 경쟁력있는 배터리를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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