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천~구이린(桂林) 노선과 인천~하이커우(海口), 다음 달 3일부터는 인천~창사(海口) 노선 운항을 각각 잠정 중단한다고 29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대만·홍콩을 제외하고 28개 중국 노선(25개 도시)을 운항하고 있다. 이번에 운항을 중단한 세 곳은 중국 정부가 도시 내 관광지를 통제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8일 관리·운항·공항·정비 등 전 부문 임원과 팀장 20명으로 구성된 대책본부를 가동해 우한폐렴에 대응하고 있다. 전 노선 기내 승무원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공항·정비 등 현장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비치했다. 또 31일부터 인천~청두(成都) 및 인천~베이징(北京) 항공편을 통해 중국 우한 지역 주민들에게 4000만원 상당의 마스크 등 긴급 구호 물품을 수송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다음달 1일부터는 무안에서 산야(三亞)로 가는 노선 운항도 추가로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 부산(29일부터)과 무안(30일부터)에서 각각 장자제(張家界)로 향하는 2개 노선에 대해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서다.
중국에서 6개 노선을 운항 중인 티웨이항공도 이날 인천~산야, 대구~장자제, 대구~연기(延吉) 등 3개 노선의 운항을 3월 28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 신규 취항을 연기한 데 이은 조치다.
이스타항공 역시 청주~장자제 노선에 이어 제주~상하이(上海), 청주~하이커우, 인천~정저우(鄭州) 3개 노선 운항을 추가로 중단하기로 29일 결정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고 중국 본토에서 7개 노선을 운항 중인 이스타항공은 일단 다음달 29일까지 운항을 중단한 뒤 추후 상황에 따라 운항 재개 시기를 늦추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에어서울은 28일 인천∼장자제, 인천∼린이(臨沂) 노선 등 업계 최초로 우한이 아닌 중국 전 지역 노선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대한항공은 중국 당국이 우한 공항의 모든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지난 23일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우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정부가 중국 교민을 송환하기 위해 30~31일 띄우는 전세기엔 대한항공 승무원 30여명이 투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