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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중국간 '항공·철도'도 막혔다...베트남 진출 기업들, 대응책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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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중국간 '항공·철도'도 막혔다...베트남 진출 기업들, 대응책 마련 부심
  • 이강미·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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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달 1일부터 항공 운항 잠정 금지 ...4일부터 철도 운항도 금지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 및 동반진출 협력업체, 초긴장 상태로 상황 예의주시
"당장 큰 문제 없지만, 사태 장기화될 경우 피해 눈덩이처럼 커질 수도"
베트남 정부가 이달 1~29일까지 중국과의 항공노선 운항을 잠정적으로 전면 중단한다는 내용의 통지문. (독자제공) 사진/매일산업뉴스
베트남 정부가 이달 1~29일까지 중국과의 항공노선 운항을 잠정적으로 전면 중단한다는 내용의 통지문. (독자제공) 사진/매일산업뉴스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사태로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통하는 모든 하늘길과 육로가 막혔다.

베트남 정부가 중국간 항공 운항금지에 이어 철도운행까지 잠정적으로 전면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초긴장 상태로 상황을 예의주시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은 대부분 협력업체들과 중국과 베트남에 동반진출해 현지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거나, 중국에서 원자재 및 부품들을 조달받아 베트남에서 생산라인을 가동시키고 있는 곳들이다.  이 때문에 이미 중국 공장들이 이달 9일까지 공장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공장마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10명으로 늘어나자 지난 1일부터 ‘중국-베트남’간 항공운항을 잠정적으로 전면 금지한테 이어 4일 오후 6시 5분(현지시간)부터 ‘중국→베트남행’ 열차운행을 금지했고, 5일 오후 9시20분부터는 ‘베트남→중국행’ 열차운행도 무기한 금지했다.

현재 베트남-중국간 교통이 가능한 것은 해상수단인 선박 뿐이다. 중국을 출항한지 14일이 지나야만 베트남 항만 입항이 가능하며, 중국 직항 선박은 베트남 항만 입항까지 절차상 최소 17일 가량이 소요된다. 다만, 다른 나라에서 중국을 경유할 경우 선원이 중국에 입국하지 않고 화물만 선적한 후 베트남 입항시 시일이 단축될 수 있다.

◆삼성·LG 등 동반진출 협력사들과 대응책 고심

이에따라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둔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에서 수급하는 원자재와 부품 등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초긴장 상태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관련,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은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동반진출해 있는 협력업체들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휴대폰, 반도체) 관계자는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한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지에 함께 진출한 협력사들과 함께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휴대폰, 자동차 전장, 세탁기)와 LG디스플레이(LCD모듈)도 “당장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베트남공장 생산라인 모습과 LG전자 베트남공장 전경. 사진/ 각 사
왼쪽부터 삼성전자 베트남공장 생산라인 모습과 LG전자 베트남공장 전경. 사진/ 각 사

부품·원자재 우회 수급방안 검토 ...장기화시 국내 경제 큰 타격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베트남에 대거 진출해 있어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한 업종들이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산업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현재 재고파악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부품과 원자재를 우회적으로 수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재고 부품이 얼마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번 사태로 재료, 세트(완제품생산) 등 전·후방산업이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품재고가 3개월, 혹은 6개월치 분량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세트사(완제품)의 가동율이 떨어지면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기본적인 재고물량은 항상 갖고 있지만 결국 종착지인 세트사(완제품)쪽에서 조달하는 부품에 영향이 있으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수출 악영향은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휴대폰, 자동차,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업종들이 중국과 베트남에 대거 진출해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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