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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조직 CEO직속으로 독립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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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조직 CEO직속으로 독립성 강화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1.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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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0일 이사회 열고 조직개편 의결
CEO직속 준법감시제도 운영 계열사 총 11개사로 확대
외부선 준법감시위원회, 내부선 별도조직 가동 ...이중 삼중 강화

삼성이 정경유착과 고위 임원들의 비위행위 등을 근절하기 위해 사내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분리·개편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새롭게 개편되는 준법감시조직은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삼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실효적 준법감시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법무실 산하에 있던 준법경영 업무를 맡아왔던 컴플라이언스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분리했다.

회사 측은 "CEO 직속으로 준법감시조직을 둠으로써 독립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해 독립성을 높이고 ▲전담조직이 없던 계열사들은 준법감시전담부서를 신설하며 ▲변호사를 부서장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먼저 삼성은 준법감시조직의 독립성을 강화키로 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10개 계열사는 과거 법무실/법무팀 산하에 위치했던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하는 삼성 계열사는 기존 1개사(삼성화재)에 10개사가 추가돼 11개사로 늘어났다.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기존에 전담조직 없이 법무팀이 준법감시업무를 겸해 왔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자산운용 등 일부 계열사들은 이번에 독립적인 준법감시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전문성도 강화한다. 삼성 계열사들은 회사 규모에 따라 변호사를 준법감시조직의 부서장으로 지정해 준법감시 전문성도 함께 높일 방침이다.

한편 삼성이 CEO와 고위경영진, 나아가 총수의 불법경영 등을 근절하기 위해 준법감시 조직을 강화하는 것은 총수인 이재용(52)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가 강화된 준법감시 체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이달 초 외부 전문가 6명과 사내 이인용 대외협력(CR)담당 사장이 포함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설립한 바 있다. 이 위원회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와 업무협약을 맺어 외부 독립기관으로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외부 조치 차원에서 준법위원회를 설립하는 동안 삼성은 내부 후속대책으로 이날 준법감시 조직의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준법감시 체계가 내부에선 대표이사 직속으로 별도의 준법감시 조직을 두고, 외부에선 준법감시위원회까지 가동되면서 이중, 삼중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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