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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1448만명,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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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1448만명,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7.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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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9월부터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민법 개정안 입법 예고
'펫코노미'시장 다양한 서비스 등장...2027년 6조원대 규모 예상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KB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나 됩니다,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4명 중 1명 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KB경영연구소
ⓒKB경영연구소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의미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동물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트 로렌츠가 처음 제안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2007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맞벌이 부부가 아이 대신 반려동물만 기르는 ‘딩펫족’(딩크족+pet) . 이런 신조어들이 익숙해질 만큼 반려동물은 이미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반려동물이 아직까지는 물건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민법 98조에선 동물을 가전제품 등과 같은 형체가 있는 사물인 ‘유체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법이 곧 바뀔 거 같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19일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신설한 민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민법 개정안은 다음 달 30일까지 입법 예고되며 이후 국회를 통과하고 공표되면 그 즉시 법적 효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법무부는 이번 법 개정에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9명이 '민법상 동물과 물건을 구분해야 한다'고 응답한 점이 법 개정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법적으로도 권리를 인정받게 된 반려동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려동물은 개로 나타났습니다.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는 ‘반려견 가구’가 80.7%로 가장 많다고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 반려견 수는 586만 마리나 됩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견종은 ‘몰티즈’(23.7%)였습니다. 이어 ‘푸들’(19.0%), ‘포메라니안’(11.0%), ‘믹스견’(10.7%), ‘치와와’(10.1%), ‘시추’(8.2%)를 많이 기르고 있었습니다. 단 단독주택에 사는 반려인들은 ‘몰티즈’(17.1%),보다 ‘믹스견’(27.0%), ‘진돗개’(20.7%)를 더 좋아했습니다.

개 다음으로 많이 사랑받는 건 고양이였습니다. ‘반려묘가구’는 25.7%였습니다. 두 동물을 합친 것이 100%가 넘는 것은 개와 고양이를 모두 기르는 가정이 많기 때문이지요.  반려묘 수는 211만 마리로 추정됩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묘종은 ‘코리안숏헤어’(45.2%)였습니다. 이어 ‘러시안블루’(19.0%), ‘페르시안’(18.7%) 순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반려인들이 많아지면서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영어 단어 펫(Pet)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것으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또는 산업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8000억원, 2017년 2조1000억원, 2018년 2조 89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급 사료는 이미 일반화됐습니다. 개들을 위한 용품은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펜디의 반려견을 위한 이동가방은 310만원, 목줄은 48만원, 코트는 59만원, 목걸이는 35만원이나 합니다. 프라다의 반려동물용 우비는 59만~68만원입니다. 에르메스에서 나온 밥그릇은 80만원, 바스켓은 225만원, 베드는 80만원이나 합니다. 엄청나지요.

입고 먹기만 하면 될까요? 펫코노미 시장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택시, 유치원, 장례식, 여행 프로그램 등 새로운 서비스 상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금융상품도 있습니다. 2007년 현대해상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보험을 출시한 이후 그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국민은행이 주인 사후에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을 위한 신탁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주택도 등장했습니다. 2017년 경기도 용인에는 반려견 전원주택 단지가 완공됐습니다. 19가구의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이 단지에는 산책 후 발을 씻길 수 있는 세족장 등이 준비돼 있습니다.

가족의 일원으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반려동물만 있는 건 아닙니다. 농림축산부는 2019년 한 해에만 길에 버려진 동물이 13만 5000여마리나 된다고 밝혔습니다.  동물 유기·유실 13만5791건의 시기별 발생 건수를 2개월 단위로 분석한 결과 7~8월, 휴가철이 2만8062건(20.7%)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딱 이맘때네요. 내년에는 여름휴가철에도 동물 유기 유실이 거의 없었다는 뉴스를 보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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