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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0 ...'무관중' 도쿄 올림픽 경제ㆍ외교적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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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0 ...'무관중' 도쿄 올림픽 경제ㆍ외교적 영향은?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7.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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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언택트 대회...125년 역사상 처음
최대 25조 손실, '올림픽 외교'도 초라한 성적

[매일산업뉴스]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이하 도쿄 올림픽)이 지난 23일 개막했습니다.

오는 8월8일까지 206개국 1만1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image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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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은 나름 의미 있는 시도들이 적지 않습니다. 33개 종목에 걸린 339개의 금메달은 재활용 메달입니다. 친환경을 모토로 내건 도쿄 올림픽은 휴대폰 등 소형전자 기기에서 나온 금속을 활용해 금메달을 만들었습니다.

또 여성 선수 참여 확대를 위해 혼성종목을 크게 늘렸습니다. 우리가 첫 메달을 딴 양궁을 비롯해 수영, 탁구, 유도, 트라이에슬론, 육상 종목에서 혼성단체 게임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의 축제’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우선 이번 올림픽은 언택트(Untact) 대회로 관중이 없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을 염려해 개막식을 비롯해 97%의 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지요.

또 올림픽이 연기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림픽이 취소된 경우는 세 번 있었습니다. 1916년 베를린 올림픽(독일), 1940년 헬싱키 올림픽(핀란드). 1944년 런던 올림픽(영국)으로, 모두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코로나 19 때문에 1년 연기해 2021년에 열리지만 ‘2020 도쿄올림픽’으로 부릅니다. 그 이유는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랍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미 지난해 3월에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성화와 메달, 다른 관련 상품을 제작했다"며 "대회 이름을 바꿀 경우 추가적인 비용이 따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정도로 올림픽 적자를 줄일 수 있을까요. 어림 반 푼어치도 없을 거 같습니다. 

‘올림픽의 저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올림픽을 개최한 탓에 경제적 위기를 겪은 도시들이 적지 않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2001년 아테네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이 그 예들입니다. 몬트리올은 올림픽이 끝난 지 30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빚을 다 갚았습니다. 고대 올림픽 발상지라는 점을 내세워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던 아테네는 스포츠 인프라 부족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결과 2008년 금융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리우 올림픽은 브라질에 60억 달러의 적자를 떠안겼습니다.

이제 적자 올림픽의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 더 더해질 것 같습니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당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망을 딛고 일어선 저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재앙회복‘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이번 도쿄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2011년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를 극복하고, 오랜 경기침체를 딛고 재도약하는 일본의 모습을 뽐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라는 복병을 만나 물거품이 돼버렸습니다.

도쿄도는 도쿄 올림픽과 ​팰러림픽 개최로 도쿄에서 1조 9790억엔(약 20조 74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기형적인 올림픽이 되면서 경제적 손실 예상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일본 민간 연구소 노무라소켄은 이번 도쿄 올림픽의 경제적 손실이 약 10조 269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독일 시장 조사업체가 전망한 손실폭은 이보다 훨씬 큽니다. ‘스타티스타’는 약 25조원 규모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경제적으로만 적자가 난 것이 아닙니다. 올림픽은 흔히 ‘외교의 장’으로 불립니다. 특히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개막식 전후로 정상회담들이 잇달아 열리곤 했습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주요 7개국(G7)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만이 참석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외에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 정상급 인사는 15명에 그쳤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회식에는 약 80명,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약 40명의 정상급이 참석한 것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한 개막식이었습니다.

국내외 시민단체들은 ‘올림픽을 이제 그만두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반대연대가 주최한 ‘한일 올림픽 반대 포럼’에선 반대 이유로 올림픽이 사회의 경제망을 무너뜨린다는 점을 우선 꼽았습니다.  올림픽을 만들기 위한 자본을 끌어모으기 위해 사회 취약계층에 지원되던 복지망이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이어 올림픽 경기장 선수촌 등 부대시설 마련을 위해 원주민에게 가해지는 강제 퇴거 등 인권 무시, 올림픽 시설을 만들기 위해 훼손되는 자연환경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웃나라에서 치러지고 있는 적자투성이의 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이 과연 지구촌의 축제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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