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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11.5조...국민 1명당 22만원 모바일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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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11.5조...국민 1명당 22만원 모바일쇼핑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7.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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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 ...코로나 19 장기화로 이용 급증
2009년 100억원에서 2016년 35조원, 인터넷쇼핑 거래액 제쳐

[매일산업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촉발된 언택트(Untact, 비대면) 트렌드는 소비 중심축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은 대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통계청
ⓒ통계청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5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5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조 5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대 액수입니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 이 차지하는 비중은 71.2%로 11조 4346억원이나 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5월 8조6857억원보다 31.6% 늘어난 액수입니다.

우리나라 인구는 5182만명입니다. 5월 한 달 동안 국민 1명이 모바일로 쇼핑한 금액이 22만원이 넘는 셈입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모바일 쇼핑의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 모바일 쇼핑은 ‘똑똑한 손전화’ 즉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가능해졌습니다. 2007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쇼핑의 신세계가 열린셈이지요.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것은 2009년입니다. 그해 11월 G마켓이 온라인몰 최초로 아이폰용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쇼핑 시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모바일 쇼핑이 시작된 지 12년이 채 안됐지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쇼핑 채널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009년 100억원에 불과했으나 1년 뒤인 2010년 3000억원으로 30배나 커졌습니다. 이후 2013년에는 6조 5596억원, 2015년에는 24조 46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쇼핑 거래액이 더 많았습니다.

ⓒ통계청
ⓒ통계청

2016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5조 5445억 9200만원으로 인터넷쇼핑 거래액 30조 724억 55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인터넷쇼핑 거래액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08조 2659억 4200만원을 기록하면서 100조대를 넘어섰습니다.

모바일로 소비자들은 어떤 품목을 주로 구입할까요? 2015년만 해도 모바일쇼핑 거래액 중 비중이 제일 큰 것은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4조 6000억원)이었습니다. 이어 여행 및 예약서비스(3조 9000억원), 생활․자동차용품(3조 3000억원), 음․식료품(2조 5000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2조 2000억원) 순이었습니다.

지난 5월 모바일을 통해 주문한 상품 내역을 보면 우리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 19의 영향이 느껴집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배달 음식이었습니다. 5월 한 달 동안 모바일로 2조 829억원어치의 음식을 배달해서 먹었습니다. 지난해 5월과 대비해도 69.0%나 늘어났습니다. 다음이 식품으로 1조 96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식품을 모바일로 많이 구입하게 된 것은 새벽 등 원하는 시간에 문 앞에까지 배송해주는 편리함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두 품목은 전체 온라인 거래액의 4분의 1 정도 됩니다.

다음으로 가전·전자·통신기기(1조 5382억원), 옷 신발 의류 패션용품(1조 5030억원), 생활용품(1조 5098억원)이 많이 거래되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음식은 물론 자동차도 쇼핑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주문하기 전에 ‘이게 정말 꼭 필요한 것인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부까지 나서서 경기를 살리겠다면서 ‘대한민국 동행 세일’을 하면서 소비를 권장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요즘 ‘보복소비’란 생경한 단어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우울해진 마음을 소비로 달래는 것이랍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백화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달려가는 '오픈 런(open-run)'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보복소비를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나 일자리를 얻지 못한 구직자들은 졸라맨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수밖에 없습니다.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합리적인 소비인가 꼭 한번 더 생각해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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