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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디자인 선언' 19년 만에 ... 밀라노서 재현된 '삼성의 디자인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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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디자인 선언' 19년 만에 ... 밀라노서 재현된 '삼성의 디자인 혁명'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4.04.16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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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박람회 참가
AI시대 새로운 디자인 철학 제시
'디자인 2030'…본질·혁신·조화 강조
삼성전자가 16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디자인 철학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개최한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6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디자인 철학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개최한 모습.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새롭게 정립한 디자인 철학을 공개했다. 밀라노는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이른바 '2005 밀라노 디자인 선언'이 있었던 곳으로,  19년 만에 삼성은 이곳에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21일까지(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인근에서 ‘공존의 미래’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삼성의 디자인 지향점을 몰입형 미디어 아트로 표현했다.

삼성전자가 밀라노에서 디자인 가치를 담은 전시를 여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사장은 "본질에 집중한 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사람과 기술의 조화를 강조한 이번 전시처럼 의미 있는 디자인 혁신을 통해 사람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에서 출발하여 내일을 담아 내는 디자인'이라는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새로운 시대의 감성을 담아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이번 전시에 담았다.

삼성전자가 AI시대를 맞아 2030년까지 추구할 디자인 철학으로 본질, 혁신, 조화를 꼽았다. 제품 본연의 기능과 쓰임에 집중하는 ‘본질을 추구하는 디자인’, 고객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 제품, 서비스, 나아가 사회적인 조화까지 포용하는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가 16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디자인 철학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개최한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6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디자인 철학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개최한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시각, 청각, 후각 등 다채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공존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사람과 기술의 이상적 균형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전시는 총 5개 공간에서 디스플레이, 센서, 빛을 활용해 관람객과 소통하도록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근본적인 가치를 암시하는 '본질(Essential)' ▲새롭게 다가올 미래와의 교감을 형상화하는 '혁신(Innovative)'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결합을 느끼게끔 하는 '조화(Harmonious)’▲삼성전자가 꿈꾸는 미래를 제시하는 '무한한 가능성(Infinite Dream)'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삼성 제품을 보여주는 '또 다른 미래(New Dawning)' 관을 차례로 체험할 수 있다.

스크린 앞으로 다가서면 희미했던 형상들이 구체적인 형태와 질감을 갖춘 요소로 변화하고, 스크린 너머의 형상들이 관람객을 향해 다가오는 것처 럼 표현하는 등 관람객들이 꿈꾸는 미래가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의 세계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이탈리아 장인들과 협업한 비스포크 제품들은 예술적 가치와 현대적 기술을 조화시킴으로써 '공존'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소재 브랜드인 무티나(MUTINA), 알피(ALPI)의 장인들이 참여해 공예적인 음양각 패턴이 돋보이는 세라믹과 섬세한 질감을 살린 목재를 비스포크 냉장고와 에어드레서 패널에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16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디자인 철학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개최한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6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디자인 철학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개최한 모습. ⓒ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가 새롭게 디자인 철학을 제시한 밀라노는 2005년 4월 이건희 선대 회장의 ‘디자인 선언’이 있던 곳이다. 당시 이 선대 회장은 밀라노 디자인위크를 찾아 “애니콜은 일류지만, 삼성의 (평균적인) 디자인 경쟁력은 1.5류(流)”라고 밝히며 삼성의 디자인 실력이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 선대 회장은 당시 밀라노 현지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순간은 평균 0.6초인데 이 짧은 순간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며 " 삼성의 차세대 핵심전략은 바로 디자인"이라고 선언했다.  이 선대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 계열사의 디자인 역량을 세계적인 명품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 선포에 이은 2005년 '밀라노 디자인 선언'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동시에 지금의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의 반열에 오르게 한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이후 삼성전자는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과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본격 추진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UI 아이덴티티 구축, 디자인 우수인력 확보, 창조적이고 새로운 조직문화 조성, 금형기술 인프라 강화로 구성됐다.

실제로 밀라노 디자인 선언 이듬해 출시된 '보르도 TV'는 와인잔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삼성전자가 소니를 제치고 현재까지 18년 연속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신호탄이 됐다.

삼성전자는 1996년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으로 디자인 철학을 정의하고, 시대에 따라 '디자인 아이덴티티'(DI)를 정하며 디자인 경영에 힘을 실어 왔다. 업계 최초로 '선행 디자인' 개념도 도입했다.

삼성전자가 16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디자인 철학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개최한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6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디자인 철학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개최한 모습.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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