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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지구를 열받게 하는 주범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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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지구를 열받게 하는 주범은?... 인간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8.30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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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및 진단 (2)>
지구온난화 원인 CO2 발전소 공장 가정에서 내뿜어
적극대응하지 않으면 향후 50년간 누적손실 935조원

[매일산업뉴스] 수백만 년 동안 생명을 품어온 지구, 그를 ‘열’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Image by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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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북미 서부지역의 기온이 치솟은 것은 "압력솥과 같은 효과를 내는 ‘열돔(Heat Dome)’ 현상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상 5∼7㎞ 높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돼 지붕처럼 일정 구간을 뒤덮고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은 3∼4일 주기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뒤섞이면서 열에너지가 해소된다. 그런데 올여름에는 공기를 뒤섞는 제트 기류의 힘이 약해져 초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제트기류는 대류권 상층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바람을 가리킨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기온이 오르면서 적도와 기온 차이가 줄어들자 공기 순환이 줄어들고 공기 흐름도 느려져 제트 기류가 약해졌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제트기류는 더 약해질 것이고 열돔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9일 발표한 제6차 보고서는 지구촌을 멸망의 늪으로 떼밀고 있는 온난화의 주범으로 인간을 꼽았다. IPCC는 보고서에서 “인간의 영향으로 대기와 해양, 육지가 온난화한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왜 인간을 주범으로 지목했을까? 지구온난화 원인인 온실가스 대부분이 인간들의 생활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Image by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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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의 60%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 대부분(80~85%)이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발생한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기 위해,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가정에서 냉난방을 하거나 요리를 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18세기 산업혁명 이전에는 100만개의 공기 분자 가운데 이산화탄소는 280개 정도였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개수가 410개까지 늘었다.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는 산림과 열대밀림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것도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온실가스 양의 15∼20%를 차지하지만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큰 메탄은 석유·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소의 트림이나 방귀 및 가축 분뇨에서 주로 나온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북미의 경우 메탄 배출량의 14%가 석유·천연가스 생산에서 배출되며 10%는 가축(소·양·염소)이 되새김질할 때 트림이나 방귀 형태로 나온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축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의 16.5%에 달해 자동차가 뿜는 온실가스보다 높다.

IPCC 보고서는 "앞으로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의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 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돼 폭염과 가뭄, 폭우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 취약국 포럼(CVF)’을 이끌고 있는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기후위기에 취약한 국가들이 기후 비상사태의 최전선에 있다”면서 “다른 국가가 배출한 탄소 때문에 취약 국가들이 지구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기후취약국은 아니다. 이번 여름에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폭염 피해가 크지는 않았다. 기후이상으로 당장 멸망하지는 않을지라도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면 경제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경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딜로이트 경제연구소(Deloitte Economics Institute)는 지난 23일 기후변화 경제보고서 '한국 경제의 터닝포인트–기후 행동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주도한다'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딜로이트는 한국 제조업의 경우 기후변화로 항구 등 해안지역 관련 인프라가 향후 50년 간 매년 평균 8조원 정도의 손실을 입고, 경제 전반에 밀접하게 연계된 서비스산업은 매년 평균 18조원의 막대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기상 이변 피해와 노동생산성 저하로 소매 및 관광, 건설 및 에너지산업 분야에서도 매년 평균 10조원 이상의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즉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50년 동안 누적 손실이 935조원에 이를 것이란 얘기다.

반면, 한국이 205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폭을 1.5°C로 제한한다는 목표에 발맞춰 과감한 기후행동에 나선다면 2070년까지 약 2300조원의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나라가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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