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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지구가 화 났다...점점 뜨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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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지구가 화 났다...점점 뜨거워져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8.2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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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및 진단 (1)>
캐나다 리튼 49.6도 기록 ...지구표면 온도 1880년 이후 가장 높아
북극권 해빙 2086년 모두 녹을 수도...해수면 상승으로 도시파괴
[매일산업뉴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약 46억년 전 태어났다. 우리의 조상인 원시인류가 그 지구에 살기 시작한 것은 400만~500만년 전. 우리의 직계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지혜로운 사람)가 등장한 것은 고작 4만~5만년 전이다. 인간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던 지구가 변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지구는 인간의 적이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지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무엇이 지구를 화나게 만들었는지, 그 변화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3회에 걸쳐 알아본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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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산업뉴스] “이제 좀 살만하다!”

열대야가 사라진 요즘 그래도 ‘지낼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올 여름은 뜨거웠다.

우리나라만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북반구 전체가 절절 끓는 가마솥이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48.8도를 기록했다. 유럽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아메리카 대륙은 더 뜨겁다. 지난달 캐나다 리튼 마을의 기온은 49.6도까지 치솟았다. 우리 체온보다 10도 이상 높은 기온이라니!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대기 온도만 높은 게 아니다. 지구 자체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지구 표면온도가 평균보다 0.93도 높아졌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3일 올해 7월 육지와 해양 표면의 온도를 합친 지구 표면온도가 섭씨 16.73도를 기록해 관측 사상 142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지구 표면 온도를 처음으로 관측한 것은 1880년이었다.

고온현상은 화재와 홍수로 이어지면서 지구촌은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올 여름 산불이 일어나 3700㎢가 탔다. 캘리포니아대 대기질 연구센터 앤서니 웩슬러 소장은 “전례가 없는 산불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과 벨기에, 중국에선 홍수로 수십에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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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불러온 지구온난화는 바다얼음도 녹이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북극의 바다얼음은 여름철 기준 측정치로 75%나 사라졌다. 영국남극조사소 연구팀은 최근 '네이처 기후변화'에 북극권 해빙이 2035~2086년 사이에 모두 녹아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북극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의 얼음도 녹고 있다. 잉고 사스겐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연구팀은 지난해 8월 학술지 ‘지구환경 커뮤니케이션스’에 그린란드 빙상 유실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9년 사이 그린란드 빙상이 매년 줄어들었으며 특히 2019년 한 해 동안 5320억t이 녹아 역대 가장 많은 유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다얼음이 녹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해 8월 부산 해안가와 인천공항 대부분이 물에 잠긴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그린피스는 2030년 한국에 ‘10년에 한 번 찾아올 빈도’의 홍수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10년간의 해수면 상승과 대형 홍수가 결합하면 서울 면적의 10배가 넘는 지역이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의 시민이 침수 피해를 당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직은 상상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이런 속도로 지속된다면 지구는 더 이상 우리가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다큐멘터리 ‘브레이킹 바운더리(Breaking Boundaries)’는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를 멈추지 못한다면 지구는 인간의 '적(foe)'이 되어 인간을 아주 무섭게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스웨덴 과학자 요한 록스트룀은 “지구온난화 문제는 인류의 생존이 걸려 있다”면서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룰 의제”라고 주장한다. 지구인과 지구가 전쟁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려면 국제사회가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대응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브레이킹 바운더리는 “지금처럼 살아선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최근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기후 변화에 관한 분석을 담은 6차 평가보고서에선 “20년 이내에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은 지점에 도달하거나 그를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IPCC는 3년 전 1.5℃ 도달 시기를 2030~2053년으로 내다봤었다.  점점 더 빨리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 무엇이 지구를 불타오르게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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