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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한동훈이 고래를 잡으러 떠날 때 하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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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한동훈이 고래를 잡으러 떠날 때 하는 말은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3.04.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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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이종근 시사평론가


민주당의 법무장관 때리기, 집단 린치에다 ‘싸가지’ 덧씌우기
윤석열 검찰총장 이지메한 추미애 못말렸던 민주당 이번에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2년 8월 1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열린 신임검사 특강에서 신임검사들의 질문에 응하고 있다. 사진은 법무부TV 동영상 캡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2년 8월 1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열린 신임검사 특강에서 신임검사들의 질문에 응하고 있다. 사진은 법무부TV 동영상 캡처.

최근들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때리기'는 학교폭력처럼 집단화·흉포화·잔인화의 3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초기 한 장관을 상대로 맹공격에 나선 의원들은 고민정·박범계·김의겸·정청래 등과 처럼회의 최강욱·김남국 등이었다. 여기에 전해철·박용진이 가세했다. 친명이든 비명이든 주류든 비주류든 민주당 구성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한동훈 집단 린치에 가담하고 있다. 날로 흉악하고 포악해지는, 한동훈 때리기는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시비로 나타난다.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청담동 술자리 의혹 확대 재생산은 진실 가리기가 목적이 아니라 낙인찍기의 음험한 그러나 김의겸의 세상에서는 통용되는 ‘잔기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잔인함은 괴롭히려고 작정한 대상에 대한 집요함으로 나타난다. 한동훈을 때리는 것은 민주당과 이념이 달라서가 아니다. 그가 수사해서 구속한 사람들은 민주당이 입이 닳도록 저주하던 정몽구 이재용 최태현 등 대기업 사주, 이명박 박근혜 등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에다 보수 언론사 고위 간부들이다. 그가 세상에 드러낸 사건들 이름만 대도 그는 민주당이 평생 엎드려 존경해야 할 검사다. 세월호 7시간, 국군 기무사령부 댓글 조작, 정보경찰 불법행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SK 부당거래,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등 어느 것 하나 민주당이 만세를 부르지 않은 사건이 없다. 그런 그를 민주당은 철저하게 왕따시키고 물어뜯고 짓밟고 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
이종근 시사평론가

문재인 정부 검사 시절 고검장 승진은커녕 1년에 연달아 두 차례 좌천시키는 것도 모자라 기자의 유도 질문에 불과한 녹취록으로 검언유착이라고 수년간 범죄인 취급을 하면서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밀쳐 눕혀 독직 폭행으로 고소까지 하게 했다. 그를 향해 던진 ‘단죄의 돌’들마다 무죄와 허위사실로 귀결됐음에도 민주당은 사과는커녕 아직도 아니 땐 굴뚝 연기 나냐며 숱한 가짜뉴스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용사들은 처음에는 한 장관의 논리를 뒤집으려는 시도로 공격을 시작했으나 그 유명한 ‘이모 논문 조작 가담 의혹’부터 ‘3M’과 ‘오스트레일리아’까지 판판이 스스로 무지함을 드러내서 상처를 입자 한 장관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아 국민에 호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제 그들은 한동훈을 향해 화를 내거나 말꼬리를 잡는 것을 지양하고 한동훈 류의 반문식 답변을 유도해서 다음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나가 전날의 행태를 비난하는 패턴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의 한동훈 때리기 방향 전환은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한 장관이 똑똑하지 않음을 입증하려는 것보다는 ‘싸가지 없음’을 부각해서 주홍글씨로 낙인찍으려는 것이다. 게으르고 모자란 자들이 상대방의 모자람을 증명하려다 도리어 늪에 빠지자 ‘싸가지’의 상징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전철을 밟게 하자는 것. 유시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 차기 대권주자로의 발판을 마련해주었고 당시 권양숙 여사의 총애가 있었다는 후문도 있었지만 싸가지 없는 정치인의 대명사로 굳어져 정치인으로서의 더 큰 꿈을 펼치지 못했다. 2005년 3월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이 “저렇게 옳은 소리를 저토록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는 어디서 배웠을까”라고 말한 순간부터 유시민의 정치 인생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두 번째 이유는 한동훈을 상대하는 자가 ‘아서 왕’이 되기 때문이다. 좌천과 고발로 구박했던 ‘콩쥐’ 한동훈이 궁으로 복귀하자 “돌과 모루에서 이 칼을 뽑을 수 있는 자는 누구든지 가장 적법한 왕이 될 것”이라는 아서왕의 엑스칼리버처럼 “한동훈을 뽑아내는 자 누구든 차기 주자가 될 것”이라는 등식이 은연중 민주당 내에 일반화됐다.

첫 번째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됐다. 한동훈의 답변을 앞뒤 맥락 없이 반문하는 장면만 편집된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 ‘지가 무슨 정치인이야?’라는 댓글이 줄을 잇고 언론에서는 ‘유시민을 기억하라’는 제하의 충고성 칼럼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백번 양보한다해도, 드러난 거짓을 ‘대안적 진실’이라고 포장하고 증거 인멸하려 컴퓨터를 들고 나가는 것을 증거를 보전하려는 것이라고 쉴드치는 ‘곡학아세’ 유시민 선생과 한동훈 장관을 견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무위원들의 공격적 답변 태도의 시원은 2004년 노무현 정권 당시 이해찬 총리의 ‘버럭’이다. 그 이후 어떤 국무위원들도 이해찬의 폭력적 답변에 비교할 수 없다. 이해찬은 이제 그만 고함 지르고 자리로 들어가시라는 야당 의원에게 “내가 왜 (내 자리로) 돌아가야 하느냐, 더 말하겠다”고 눈을 부라리며 화를 냈다.

민주당 용사들은 하다 하다 이제는 ‘편의점 간 한동훈’이라는 웹툰으로 공격하고 있다. 편의점 직원에게 반문하는 ‘손님’ 한동훈을 소재로 국회에서의 답변 태도를 비난하려 한 것이겠지만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국무위원인 한 장관에게 질문하는 고압적인 태도와 엉성한 내용이 이 만화에서의 편의점 직원의 그것과 같을 수 있나. 자신들이 우문에 우답까지 자문자답하며 어떻게든 한동훈을 옭아매려는 폭력적 질문들을 해놓고 그것을 손님 한동훈의 갑질로 바꾸려는 ‘소득없는 수고로움’일 뿐이다.

고생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아서왕이 되는 팁 하나 알려주려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동훈이 가슴에 간직한 명구에 담긴 뜻을 열심히 헤아려보면 혹시나 한동훈을 꺾을 묘책이 떠오르지 않을까. 한 장관이 2022년 8월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열린 신임검사 특강에서 밝힌 가장 좋아하는 명구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서 일등항해사 스타벅이 한 말이다.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I will have no man in my boat who is not afraid of a whale.)

두려움을 모르는 인간이 겁쟁이보다 더 위험하다는 뜻인데 이 말 뜻을 헤아리기 어려우면 포기하시든가.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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