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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중국몽 찬양해온 송영길이 귀국길에 꾸는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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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중국몽 찬양해온 송영길이 귀국길에 꾸는 꿈은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3.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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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이종근 시사평론가

민주당의 586 얼치기 운동권들이 부추긴 중국의 오만방자
돈봉투게이트 파장 돌리려 윤 대통령 외교 발언 시비걸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고조와 관련,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9일 발언에 대해 20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타인의 말참견을 불허한다"고 하더니 21일에는 친강 외교부장이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협박까지 했다. 문명국가의 공식 외교 발언으로 볼 수 없는 저급한 수준이면서 동시에 북한 정권이 쏟아내는 “불바다” “삶은 소대가리” 등의 표현과 견주어도 무색함이 없을 호전적 발언들이다.

중국이 문제 삼은 윤 대통령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라는 발언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견지해온 대만 해협 관련 공식 입장으로서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진영을 떠나 우리 정부의 기존 외교 원칙 테두리 안에서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천박하게 송곳니를 드러낸 것은 문 정권 때와는 달리 자신들에게 굽신대지 않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길들이기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의 오만방자함은 민주당의 586 얼치기 운동권 정치인들이 부추겼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방중 당시 베이징대 강연에서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다”라며 대한민국을 스스로 소국(小國)으로 깎아내렸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주중대사 신임장을 받을 당시 명나라에 대한 조선의 사대주의를 의미하는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는 방문록을 썼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중국은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 할 친구“라고 말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
이종근 시사평론가

그러나 그 누구도 중국 찬양에 있어서는 송영길 전 대표를 따를 수 없다. 사드 배치와 관련 주권국가로서의 정당한 방위 수단에 대해 노골적으로 개입한 중국에 가서 국회비준을 하겠다고 정부 입장과 반대되는 약속을 하고 와서는 “바쁜 일정임에도 왕이 외교부장이 만나준 것이 성과”라고 외교부장이 시간을 내서 자신들을 ‘만나준 것’을 고마워했다. 3차례에 걸쳐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며 중국 편에 서서 사드배치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중국을 방문한 민주당 방문단에는 이인영을 제외하고 모두가 외교통일위원회나 국방위 소속 의원이 한명도 없었다. 3차 방중의 단장인 송영길은 기재위 소속이었다.

송영길은 또 당대표 시절 2021년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공식적으로 축전을 보냈다. 그해 7월 1일 열린 중공 100주년 기념식에 지도자급 인사가 축전을 보낸 나라는 북한 김정은을 비롯, 베트남, 라오스, 쿠바, 캄보디아,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세네갈, 르완다, 남수단, 기니, 알제리, 시리아, 수단, 사모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앤티가 바부다, 그루지야 등 19개국이었고 대한민국의 송영길도 포함됐다.

송영길은 또 당내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시절인 2019년 9월 19일 '2019 뉴스핌 중국포럼’에서 “중국이 미국의 화웨이 사용 금지 조치로 고통을 당하는 것처럼 우리도 일본에 경제보복을 당한 동병상련의 입장”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송영길은 미국과 일본은 가해자, 중국과 한국은 피해자로 이분법으로 인식하고 한·중이 연대하여 가해자에게 대항해야 한다는 한·중 경제연대론을 제안했다. 사드 배치는 미국을 위한 것이므로 미국이 가해자이고, 피해자 한국은 또 다른 피해자 중국과 함께 연대하여 대응해야 한다는 논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민주당 586 운동권 정치인들의 중국 짝사랑은 낙선후 중국행이 필수 코스인 것으로도 드러난다. 송영길은 2014년 인천시장 재선에 실패한 직후 베이징 칭화대로 떠나 방문학자 자격으로 1년간 머물렀고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2011년 강원지사직을 상실한 후 칭화대 공공관리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머물렀다. 김두관 의원 역시 17대 총선 낙선 직후인 2004년 8월부터 베이징대 역사학과에 방문학자 자격으로 6개월간 머물렀으며 이해찬 전 총리도 ‘한중문화원’을 설립하고 부인 김정옥씨와 함께 계간 ‘한국과 중국’을 발행하기도 했다.

친북 운동권 정치인들의 시대착오적 중국 사대주의는 윤 대통령의 원론적 외교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분히 희대의 돈봉투 추문을 물타기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평소 같았으면 '중국 찬양 미국 증오'의 지론을 담아 한 말씀하실 법도 한 송영길은 돈봉투의 주역으로 급부상해서 프랑스에서 급하게 귀국해 자신의 위기 넘기는데 주력해야할 입장이다. “함께 꿈을 꾸면 꿈이 현실이 됩니다.” 송영길이 누군가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어딘가를 들러 방명록을 써야할 때 늘 애용하는 문구다. 예전 같으면 그 꿈이 ‘중국몽’으로 해석되겠지만 지금은 ‘돈봉투 조직’ 9명과 함께 꿔야할 ‘출옥몽’이 돼버렸다.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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