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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28일 정기인사... 조성진 부회장 거취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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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28일 정기인사... 조성진 부회장 거취 여부 촉각
  • 이강미 기자
  • 승인 2019.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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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LG 등 주력계열사 이사회 열고 임원진 확정·발표
취임 2년차 구광모 회장, 안정 속 세대교체 단행할지 귀추
조 부회장, 유임설과 퇴임설 오락가락 ... '건조기 사태'로 제동걸릴지 관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

LG그룹이 오는 28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가운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거취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8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올해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조성진 부회장 유임 여부다.

구광모 회장이 권영수 ㈜LG 부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주력계열사를 책임지고 있는 부회장단 멤버 대부분이 유임시키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거취만큼은 유임될지, 퇴임할지를 두고 여전히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올해 취임 2년차에 접어든 구광모 회장이 작년 외부수혈로 조직에 새바람을 일으켰다면, 올해는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구광모식 인사스타일로 세대교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의 퇴진이 신호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LG전자 트롬 건조기 ‘악취 사태’가 불거지면서 퇴임쪽에 무게가 실리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조성진 부회장의 퇴임설이 잠깐 돌다가 유임쪽으로 가닥이 잡혔었는데, 이번 주 정기인사가 코 앞으로 다가오자 다시 상황이 퇴임쪽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와 달리 LG전자는 실적이 양호해 당분간 조성진 부회장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대해 LG 한 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면서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조성진 부회장은 LG그룹에서 ‘고졸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어낸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그는 지난 1976년 용산공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LG전자에 입사해 2016년 LG그룹 최초로 고졸 출신 CEO에 올랐다. 조성진 부회장이 CEO가 된 뒤 LG전자는 승승장구했다. LG전자의 올 3분기 누적매출은 46조245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2017년 이후 3년 연속 연간 매출이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G전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334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특히 조성진 부회장이 전문성을 가진 가전 부문이 신가전을 중심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것은 사실이다. 조성진 부회장은 LG전자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세탁기 ‘트윈워시’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개발을 주도하는 등 가전 부문의 혁신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자동세척 기능을 강조했던 ‘LG트롬 건조기’에서 ‘악취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피해 소비자들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했고,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신청까지 냈다. 지난 20일 소비자원에서 10만원 배상 조정안을 냈지만, 피해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하며 다시 청와대 국민청원에 재청원을 한 상태다. 이로인해 LG전자는 ‘백색가전=LG’라는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고, 소비자 신뢰도도 떨어졌다.

여기에 조성진 부회장이 가전사업에 특화돼 있다는 점은 장점일수도 있지만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줄이기는 했으나, 이는 스마트폰 판매가 잘 돼서라기 보다는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데 따른 인건비 등 비용절감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소프트웨어 부문의 전문성이 약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성진 부회장의 장점과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건조기 사태로 인해 ‘백색가전=LG’라는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그에대한 책임은 따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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