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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LG시계 ... 구광모 호(號) 세대교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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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LG시계 ... 구광모 호(號) 세대교체 본격화
  • 이강미 기자
  • 승인 2019.11.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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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기인사 단행 ...'고졸 샐러리맨 신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퇴진
전자 CFO 정도현 사장, 국내 영업 총괄 최상규 사장도 물러나
권영수 ·신학철 · 하현회 부회장 유임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41) LG그룹 회장이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를 택했다. 이로써 구광모 회장이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확실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퇴임에 이어 이번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까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LG에도 세대교체를 위한 ‘60세 룰’ 적용이 본격화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G는 28일 LG전자·LG화학·LG이노텍 등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성진(63) 부회장이 물러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조성진 부회장은 ‘고졸 출신의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며 LG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조성진 부회장의 퇴진과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정도현(62) 사장, 국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상규(63) 사장 등 60세 이상 사장들도 대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진 부회장 후임은 TV(HE)와 스마트폰(MC)사업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권봉석(58) 사장이 유력하다.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 1976년 용산공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LG전자에 입사해 2016년 LG그룹 최초로 고졸 출신 CEO에 오르는 등 ‘고졸 신화’ ‘세탁기 장인’ 등 숱한 별명을 가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조성진 부회장이 CEO가 된 뒤 LG전자는 올해 3분기에 누적매출액이 46조245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매년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조성진 부회장이 전문성을 가진 가전 부문에서 세탁기 ‘트윈워시’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을 중심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가전혁신을 이끌어왔다. 다만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자동세척 기능을 강조했던 ‘LG트롬 건조기’에서 ‘악취논란’이 불거지면서 조성진 부회장의 ‘가전 장인’ 명성은 흠집이 났다. 피해 소비자들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했고,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신청까지 냈다. 지난 20일 소비자원에서 10만원 배상 조정안을 냈지만, 피해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하며 다시 청와대 국민청원에 재청원을 한 상태다. 이로인해 LG전자는 ‘백색가전=LG’라는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고, 소비자 신뢰도도 떨어졌다.

이로인해 인사시즌에 본격 접어들면서 조성진 부회장을 둘러싼 퇴진설과 유임설이 오락가락했다. 그러나 구광모 회장이 결국 퇴임을 결정하면서 LG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재계는 이번 정기인사를 시작으로 LG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 한상범(64) 부회장을 시작으로 이번에 조성진 부회장까지 퇴진하면서 LG그룹도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는 부회장단은 대부분 60대 이다. 구광모 회장의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권영수(62) (주)LG 부회장을 비롯,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된 신학철(62) LG화학 부회장, 하현회(62)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은 유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회장단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차석용(66)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유임설과 퇴임설이 분분하나 유임설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그간 크고 작은 M&A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LG그룹의 캐시카우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다, 큰 실책이 없다는 점이 유임설에 무게를 두는 이유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취임 2년차에 접어든 구광모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통한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확실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40대 초반의 젊은 수장이 이끄는 LG그룹 전반에 걸쳐 변화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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