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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LG의류건조기 '곰팡이'논란 ... 소보원 '리콜'결정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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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LG의류건조기 '곰팡이'논란 ... 소보원 '리콜'결정 촉각
  • 이강미 기자
  • 승인 2019.11.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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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소비자분쟁조정위 '환불요구' 조정결과 발표
LG전자측 "성능에는 이상없다"는 입장 ...리콜수용시 막대한 손실 불가피
소비자들, 환불거부시 민사소송 제기 가능성
소비자들이 네이버 카페 '엘지건조기결함' 커뮤니티에서 해당제품의 자동세척기능을 문제삼으며 환불요구를 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카페 '엘지건조기결함' 캡처
사진은 네이버 카페 '엘지건조기결함'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동세척기능 논란 이미지 캡처

LG전자 트롬건조기 결함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의 ‘리콜’ 결정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19일 LG전자 의류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논란으로 인한 구입 대금 환급 요구 사건에 대한 조정위원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소비자원은 지난달 15일 악취, 먼지 낌 현상 등으로 논란이 된 LG 트롬 건조기를 사용한 소비자가 참여하는 집단분쟁 조정 절차를 개시키로 결정했다. LG전자 트롬 의류건조기를 구매한 소비자 247명이 지난 7월 말 소비자원에 "구매대금을 돌려달라"며 집단분쟁 조정 신청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원은 지난 8월 말 LG전자에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대를 무상 수리하라'고 권고했으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네이버 카페 ‘엘지건조기결함’이란 커뮤니티에서 이같은 소비자원의 결정에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며 일제히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결함제품 비싸게 팔아놓고 AS받아가며 쓰라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며 환불을 요구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회원은 “큰아이 가졌을 때 조금이라도 아이한테 좋게 해 줄려고 샀다. 뱃속에 둘째 아이도 있는데, 건조기는 쓰지도 못하고...자리만 차지하는 쓰레기를 산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옷에서 걸레냄새가 나서 입을 수가 없다”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피부가려움까지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어떤 회원은 “아직도 가슴아픈 제2의 가습기 사태를 만들지 말라”는 경고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 '엘지의류건조기 결함' 커뮤니티에 올라온 LG트롬의류건조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문제점들.  사진/네이버 카페 '엘지의류건조기 결함' 캡처.
네이버 카페 '엘지의류건조기 결함' 커뮤니티에 올라온 LG트롬의류건조기와 정수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문제점들. 사진/네이버 카페 '엘지의류건조기 결함' 캡처.

이에대해 LG전자측은 여전히 “성능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으로, 소비자원의 조정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원이 전격적으로 '리콜' 결정을 내리더라도 LG전자가 이를 수락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전자가 리콜 조정 결정 내용을 수락하면 집단분쟁조정을 제기하지 않은 소비자도 배상 결정을 적용받을 수 있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LG전자가 분쟁조정위의 조정 내용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은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허위과장 광고 등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LG전자는 법적인 강제력이 있는 공정위 제소에 대비해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관련 문구를 조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원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든지간에 LG전자는 이번 사태로 '생활가전의 명가'란 자부심에 큰 손상을 입으면서 기업 이미지도 실추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의류건조기' 문제. 이 청원 게시물은 지난 16일 투표가 종료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의류건조기' 문제. 이 청원 게시물은 지난 16일 투표가 종료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한편 이번 LG전자 트롬 의류건조기 논란의 핵심은 열교환기 자동세척 기능 문제다.

건조기에 사용되는 열교환기란 건조통에서 빠져나온 고온다습한 공기를 통과시켜 수분을 응축하고 공기를 냉각시키는 부품으로, 공기가 계속 지나가기 때문에 먼지가 축적되기 쉬워 청소를 해줌으로써 열교환기의 효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가전업체들은 건조기에 수동세척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LG전자 트롬건조기는 유일하게 자동세척방식을 채택, 수동세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따라서 자동세척을 하기 위해 분사되는 물로 인해 남아있던 수분과 먼지가 결합돼 잘 떨어지지 않는 먼지로 고착돼 퀴퀴하고 불쾌한 냄새는 물론 세균번식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콘덴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무조건 서비스 기사를 불러 조치해야 한다는 점과 콘덴서 소재가 스테인리스스틸이 아니기 때문에 습기로 인한 청녹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장기간 먼지가 누적될 경우, 열교환기의 효율이 떨어져 건조시간이 길어지거나 에너지 소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히 아이가 있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건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는 있지만 사용기간이 1년 안팎의 소비자가 많다”면서 “그러나 대개 가전제품은 최소 7~8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이 충분히 우려할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불털기나 살균코스처럼 마른 빨래를 돌리면 열교환기를 자동세척할 수 있는 응축수가 많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이런 경우 마른 먼지가 계속 쌓일수 있어 수동세척 기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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