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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매년 3만명의 '청년 에코리더'를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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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매년 3만명의 '청년 에코리더'를 키워낸다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11.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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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실천>행동하는 사람들(58) 에코맘코리아
UNEP의 국내 유일 파트너로 국민 2000만명 교육이 목표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교육을 통해 바뀐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면서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매일산업뉴스] “게임에 빠져 전교 꼴찌를 독차지하던 친구가 국제환경전문가로 우뚝 서는가 하면, 꿈이 없어 방황하던 친구가 환경단체를 조직해 청년활동가로 활동하기도 하고...”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신공학관에서 지난달 25일 만난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는 환경교육에 참여한 뒤 청소년들이 변화,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2009년 지구의 날 출범한 비영리 민간단체인 에코맘코리아는 2011년부터 ‘나의 작은 습관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 아래 1년 단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에코리더’를 양성해오고 있다.

하 대표는 “에코맘은 ‘마음’과 ‘엄마’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구가 영어로는 ‘Mother’이기도 해, 엄마의 마음으로 지구를 사랑하고 지키자는 의미”라고 단체 이름을 소개했다.

‘대한민국에 환경의 가치를 심다’라는 비전 아래 활동하고 있는 에코맘코리아는 UNEP(유엔환경계획)의 국내 유일한 파트너이자 UN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NGO이기도 하다. UNEP와 공동으로 매년 3만 명의 청소년을 교육하고 있다. 지금까지 24만명의 ‘에코리더’를 키워냈다.

하 대표는 “많은 환경단체가 물, 자연보호 등 대상과 이슈를 중심에 두고 직접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면, 에코맘코리아는 ‘환경 문제를 사람을 통해서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환경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맘코리아
에코맘코리아와 UNEP 공동주최로 지난 9월 3일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UN청소년환경총회' 패널 토론을 지켜보고 있는 국내외 300명의 청소년대표단.ⓒ에코맘코리아

2013년 시작한 ‘UN청소년환경총회’는 에코맘코리아의 청소년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 중 백미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UN회의와 동일한 방식으로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 솔루션을 토론하고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 프로그램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초·중·고등·대학생 2800여명이 참여했다.

하 대표는 “교육을 통해 바뀐 사람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면서 “환경교육관련 예산을 확충하고 환경교사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 환경교육 비상선언’ 후 2년이 지났지만 전국의 환경 교사 수는 고작 35명뿐이다. 전국 초·중·고 336개교당 1명씩밖에 없는 셈이다. 정부의 환경교육 예산 역시 수년 동안 매년 120억원으로 학생 1인당 24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에코맘코리아는 정부기관,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에코라이프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부기관, 학계, 기업 등이 참여해 환경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콜라보토론회’는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함으로써 정책 개발이 현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16년 6월 1회를 시작으로 14회째 이어지고 있다.

하 대표는 “올해는 국회와 지자체에서 요리 매연의 위해성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3회 열었다”면서 “3개의 관련 법안이 발의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맘코리아
에코맘코리아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지난 6월 8일 열린 '제13회 지구를 위한 콜라보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요리매연 없는 숨쉬기 좋은 학교 만들기'에 대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에코맘코리아

음식을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인 '요리매연'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초미세먼지다. 햄버거 패티 1장을 구울 때 나오는 초미세먼지 양은 덤프트럭 한 대가 230㎞를 달리는 동안 내뿜는 양과 비슷하다. 국내에선 지난해 학교 급식실 조리원의 폐암이 산재로 인정을 받게 되면서 조리할 때 발생하는 요리매연의 유해성과 올바른 관리방안 및 정책마련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에코맘코리아는 국내외의 취약계층 돕기를 통해 기후정의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3년 설립한 환경건강연구소는 매년 2000여 가구의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을 돌보고 있다. 2019년에는 미래희망기구와 함께 버려지는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재활용해 태양광 램프를 만들어 아프리카에 전달하는 ‘에코라이트 캠페인’도 펼쳤다.

하 대표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익숙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면서 “미래세대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자원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면서 아껴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코맘 코리아는 앞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3분의 1, 즉 2000만명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환경교육을 받은 이들의 에코라이프가 에코해빗이 되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교육의 대상을 기업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코맘코리아는 이를 위해 올해 ‘ESG생활연구소(ESG Life Lab)’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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