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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10.7%... 취임 100일 맞는 윤석열 국정지지율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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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10.7%... 취임 100일 맞는 윤석열 국정지지율 '바닥'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8.17 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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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윤 정부 정책에도 낙제점...특히 공직자 인사 최저점
'지지율 관심없다'는 대통령 국민 소리 외면하고 '마이 웨이'
ⓒ제20대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실

[매일산업뉴스] 10.7%.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입니다.

기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10일간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매우 잘하고 있다’는 1.3%, ‘잘하는 편이다’는 9.4%에 그쳤습니다.

이에 반해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47.6%, ‘잘못하는 편이다’는 37.8%였습니다. 기자들의 85.4%가 부정적인 평가를 한 것입니다. 특히 본인의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기자들조차 부정평가를 했습니다. 보수성향의 기자 65.9%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분야별 정책도 낙제점을 면치 못했습니다. 경제·대북·외교 정책 및 공직자 인사에 대한 평가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5점 척도로 환산할 경우 4개 정책의 평균은 2.1점에 그쳤습니다. 대북 정책이 2.33점으로 가장 높았고, 외교 정책 2.29점, 경제 정책 2.20점, 공직자 인사 1.56점이었습니다.

직업 특성상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기자들이라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그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한국 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관한 긍정평가는 25%에 그쳤습니다. 66%가 부정 평가했고, 나머지는 의견을 유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선거에서 48.56%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100일 만에 반토막 나고 말았습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국장급 대기자

직무 수행에 대해 부정 평가를 한 이들(664명)의 4명 중 1명(24%)은 '인사'를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어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4%), '재난 대응', '독단적/일방적'(이상 6%), '소통 미흡',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5%), '직무 태도'(4%),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정책 비전 부족',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갤럽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00일을 전후해 직무 수행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해왔습니다. 제13대 노태우 대통령은 57%(1988년 6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은 83%(1993년 6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은 62%(1998년 6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은 40%(2003년 5월 31일),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은 21%(2008년 5월 31일),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은 53%(2013년 6월 3~5일),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은 78%(2017년 8월 16~17일)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입니다. 긍정평가가 가장 높았던 김영삼 대통령보다 58%, 직전의 문재인 대통령보다 53%나 낮습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지지율에 신경 안 쓴다’고 했습니다. 낮은 지지율에도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국민들의 쓴소리는 더더욱 귀에 안들어오는 건 아닐지 걱정됩니다.

지난 15일 제 77주년 광복절 윤 대통령의 축사를 들여다보면 국민들의 마음을 짐작이나 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자유'를 33차례 언급한 경축사에서 '과거사'는 단 한 번 언급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과거사에 발목을 잡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광복절이 어떤 날일까요. 36년간 우리나라의 주권을 강탈했던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이 아닙니까?

윤 대통령은 일본의 강점을 ‘정치적 지배’라면서 일본을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고 했습니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의 거리는 49.5㎞밖에 안 됩니다. 서울의 동서 간 거리가 36.78㎞라고 하니 서울의 동쪽에서 서쪽까지 가는 것보다 조금 먼 거리입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패전일을 맞은 일본의 지도자들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거나 공물을 헌납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하며 손을 내밀고 있는 이웃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래서 우리는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 것이지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입장문을 통해 “일본이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명예를 짓밟더라도,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한가. 그것이 자유와 인권, 법치를 존중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은 한자릿수 지지율로 막을 내리는 대통령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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