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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1조… 20대 상반기 카드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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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1조… 20대 상반기 카드빚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9.22 0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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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크지 않지만 자산 적어 '신불자' 전락할 수도
전체 카드대출 56조 ... 절반 이상이 돌려막기
ⓒImage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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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산업뉴스] 1조원. 20대들이 국내 5개 신용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에서 이용한 카드 대출 잔액입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빚더미 위에서 청춘을 보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더불어 민주당 김한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20대가 5개 신용카드사에서  대출한 잔액은 1조1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3%(2186억원)나 늘어났습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20대들의 카드대출 금액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다른 연령에 비해 증가율이 가파르다"며 "카드대출 증가 시기와 공모주 열풍 시기가 겹치는 것으로 봐서 일부는 ‘빚투용’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20대의 카드 대출은 액수가 많지는 않아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위험성은 적지만 문제는 그들의 상환능력입니다. 모아둔 자산이 많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성이 큽니다. 빚의 굴레에 얽힌 20대 청년들이 미래는 잿빛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나라의 미래 또한 밝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외상과 빚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몇 장이나 갖고 계십니까?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22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 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1546만장입니다. 통계청의 올 추계인구수(5182만명) 기준으로 본다면 1인당 2.23장, 즉 우리 국민 모두가 2장 이상의 카드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62조 6000억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조8000억원(8.9%)이나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개인신용카드 이용액은 293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24조1000억원) 늘어났습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증가를 소비 심리가 개선된 징후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긴 터널을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그 이용 내역을 살펴보면 아슬아슬합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가운데 카드대출이 56조1000억원이나 됩니다. 전년 동기(53조) 대비 5.8% 증가한 수치입니다.

카드대출 이용액 추이

(단위 : 조원, %)

구 분

’19

’20

’21

증감()

(b-a)

상반기

하반기

상반기(a)

하반기

상반기(b)

카드대출 이용액

52.3

52.9

53.0

54.1

56.1

3.1

(5.8)

 

단기카드대츨

29.3

29.8

27.6

26.5

27.1

0.5

(1.8)

 

장기카드대출

23.0

23.1

25.4

27.6

28.9

3.5

(13.8)

                                                                                 ⓒ금융감독원

최근 카드 대출이 부쩍 늘어난 것은 시중은행이 돈줄을 바짝 죄면서 풍선효과가 일어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카드사는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문턱이 낮은 대신 이율이 높습니다. 이자율이 최대 19.95%에 달합니다. 금융감독원도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카드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앞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드 대출을 사용하는 이들 중에는 이 카드사에서 빌린 돈을 저 카드사에서 빌려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의 경우 카드대출 이용자의 절반 이상(56%)이 카드 회사 3곳 이상에서 카드대출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통계이지만 올해 상반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 3~4개로 저글링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공 1개를 놓치는 순간 공 모두가 손에서 벗어나 굴러 떨어질 것입니다. 돌려막기를 하다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 등이 안 되면 도미노식 신용 부실 폭탄이 터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신용 카드사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연체 악성 부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7년 764억원에서 2020년 1684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외상으로는 소도 잡아먹을 수 있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제3의 통화' '플라스틱 머니(plastic money)'로도 불리는 신용카드는 매우 매력적입니다. 당장 호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뿐입니까? 담보 없이 돈도 꿀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머니‘는 공짜가 아닙니다. 외상이고 빚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말도 남겼습니다. ’외상 좋아하면 패가망신한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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