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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23.5%...북한 GDP 대비 군비 지출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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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23.5%...북한 GDP 대비 군비 지출 세계 1위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8.24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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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4~2.7%로 45위...무기수입은 4위 올라
군병력 북 117만명 4위, 남 65만명 7위 차지
​전세계무기시장은 전세계 무기 2019년 기준  2120억 달러로 전체 교역량의 0.9% 차지하고 있다. 사진은  폴란드와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한 K2 전차.  ⓒ현대로템​
​전세계무기시장은 2019년 기준  2120억 달러로 전체 교역량의 0.9%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은 폴란드와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한 K2 전차. ⓒ현대로템​

[매일산업뉴스] 23.5%. 북한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 동안 지출한 군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미국 국무부가 최근 공개한 '2021년 세계 군비지출 무기 이전 보고서(WMEAT)'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11년 동안 GDP의 21.9%에서 26.4%를 군비로 지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이 기간 중 전 세계 170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군비 지출액과 GDP 대비 군비 지출 비율, 무기 수출입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북한은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이 가장 높은 나라였습니다. 2위인 오만(11.8%)의 2배가 넘고, 3위인 사우디아라비아(9.7%)의 3배에 가깝습니다. GDP의 2.4%~2.7%를 사용한 우리나라(45위)보다는 무려 10배가 넘습니다.

군비 지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었습니다. 무려 7300억 달러나 됩니다. GDP의 3.3~5.2%(21위)를 차지하는 액수입니다. 2위는 중국으로 2540억~4170억 달러를 지출했습니다. 3위는 사우디아라비아로 695억~1470억 달러, 4위는 인도로 675억~2250억 달러, 5위는 러시아로 651억~1700억 달러를 군비로 썼습니다.

우리나라의 군비 지출 규모는 11위로 439억~607억 달러였습니다. 북한은 38위로 43억 1000만~110억 달러였습니다.

북한의 GDP 대비 군비 지출 비율은 높았지만 경제규모가 작아 그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군비 지출액이 북한의 최고 14배에서 최소 4배 이상이나 됩니다.

전세계 무기 시장은 2009년  1690억 달러에서 2019년  2120억 달러로  25%나 커졌습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에서 거래된 무기의 80.5%가 미국산이었고, 유럽산이 8.4%, 러시아산이 4.9%, 중국산이 2.3%였습니다.

기간 중 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미국의 연평균 수출액은 1616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2위는 러시아로 100억 달러, 3위는 프랑스로 5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4위는 영국 39억 달러, 5위는 중국 36억 달러, 6위는 독일 33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김혜림 국장급 대기자
김혜림 국장급 대기자

무기시장의 최대 딜러인 미국의  무기 수입액은 연평균 60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미국은 무기 장사로 번 돈으로 전체 무역 적자의 28%를 상쇄할 만큼 두둑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무기를 가장 많이 사들인 큰손은 일본이었습니다. 연평균 264억 달러어치를 구매했습니다. 2위는 사우디로 118억 달러, 3위는 영국으로 108억 달러였습니다. 4위는 우리나라로 연평균 102억 달러의 무기를 수입했습니다.

세계 군인 수는  2009년 약 2100만1000명에서  2019년  2000만4000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군인 총계는 전체 인구의 0.31%에서  0.27%로 감소했습니다.

각국의 병력은 대체로 인구수에 비례하는 편이었습니다. 1위는 중국으로 연평균 194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위는 인도 144만명,  3위는 미국 136만명이었습니다. 인구수를 보면 1위 중국 14억 4847만명, 2위 인도 14억 663만명, 3위 미국 3억 3480만명입니다.

군인 수 4위는 의외의 국가입니다. 인구  2590만명으로 순위 56위인 북한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군인 수는 117만명에 이릅니다. 남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구 5184만명으로 28위인 남한의 군인 수는 65만명으로 7위에 올랐습니다.  인구 대비 병력의 비율은 북한이 1위, 남한이 2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구촌의 유일한 분단국으로 동포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 있는 이  땅의 비애겠지요.

막강한 군 병력에 핵무장까지 시도하고 있는 북한은 우리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북한을 향해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습니다.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북한에게 경제적 지원을 '통 크게'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반응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바로 이튿날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고 비난하는 담화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뻔한 반응이 예상되는 제안을 ‘담대한 구상’이라며 내놓은 윤 대통령! 경제적 보상만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까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을 모르면 백전백패하지 않을까요?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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