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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ㆍ김동관ㆍ구자은, 尹대통령과 폴란드行... 배터리ㆍ방산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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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ㆍ김동관ㆍ구자은, 尹대통령과 폴란드行... 배터리ㆍ방산 협력 강화
  • 이강미ㆍ김석중 기자
  • 승인 2023.07.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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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 회장,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경제사절단 참여
LG엔솔,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 폴란드에 보유
한화ㆍ현대 등 방산 협력에 초점
원전ㆍ에너지 분야도 사업기회 기대
작년 10월 폴란드 총리 만난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작년 10월 폴란드 총리 만난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매일산업뉴스]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14년 만에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배터리와 에너지, 방산,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89개 기업·기관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13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동행한다. 그룹 총수 중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다.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김철중 SKIET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등 24개사 대표가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폴란드 공식 방문을 위해 전날 출국했다.

구광모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LG는 1997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재 LG전자와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들이 브로츠와프, 므와바 등에서 8개 법인(생산법인 5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LG 임직원은 9000여명에 달한다. 작년 폴란드에서 LG의 총생산액은 127억달러(약 16조5000억원)로, 폴란드 국내총생산(GDP) 6882억달러의 1.8%에 해당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은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로, 작년 생산액이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서며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는 배터리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지난해 말 기준 7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올해 말 기준 연간 9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120만∼1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S전선 폴란드 법인을 둘러보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LS그룹
LS전선 폴란드 법인을 둘러보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LS그룹

올해 초 폴란드 코즈민스키 대학과 경제신문 제츠포스폴리타가 선정한 '폴란드 경제 10대 기여 기업'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제치고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하는 등 폴란드 경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의 경우 LS전선이 지에르조니우프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법인(LSEVP)과 통신 광케이블 생산법인(LSCP)을 운영 중이다. LS그룹의 폴란드 사업 규모는 2억2700만달러 규모로 매년 증가 추세다. LSEVP는 현재 폭스바겐, 포드,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용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법인에 공급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4월 유럽 전기차 생태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경영에 나서 LS전선 폴란드 법인 등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배터리와 방산 산업 등에서 다양한 협력과 신규 수주 등의 업무협약(MOU)이 맺어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신재생에너지·배터리·방산·인프라 등 폴란드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미래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사절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폴란드 방문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방산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폴란드가 첨단 무기 도입에 나서면서 ‘K-방산 큰손’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8월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3조2000억원)을 맺은 데 이어 11월에는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수출 계약(5조원)을 맺는 등 8조원이 넘는 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올해 말까지 2차 실행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2차 계약에는 현지 방산 업체인 WB와 사격 통제시스템, 옐츠와는 운반용 트럭, HSW와는 체계 조립 분야에서 현지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장갑차인 레드백의 수출 협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갑차 레드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갑차 레드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폴란드 정부의 잠수함 도입 사업 '오르카 프로그램' 참여를 추진 중이다. 폴란드 정부가 유럽 외 다른 국가의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른 것으로, 아직 입찰 공고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한화오션은 참여를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에 K2 전차를 납품하는 현대로템은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으로 올 하반기 예상되는 2차 계약이 한층 더 순조로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총괄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8월에는 180대를 공급하는 1차 실행계약을 맺어 4개월 만에 초도 출고분 10대를 현지에 인도했다.

2차 계약 협상은 현재 세부사항을 조정하며 진행 중이다. 이번 폴란드 방문에서도 2차 계약에 관한 입장을 조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2019년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 트램운영사가 발주한 3358억원 규모의 트램 123편성을 낙찰받아 현재까지 납품을 진행 중이다.

원전과 에너지도 사업기회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는 등 현지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 국빈 방문을 발판 삼아 플랜트는 물론 대규모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추가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폴란드가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우리 기업이 기술력을 인정받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업체와 현지 업체 간 MOU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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