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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이준석, '사람값'하는지 자신부터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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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이준석, '사람값'하는지 자신부터 돌아보기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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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매너는 상대방 배려심을 태도로 표현하는 행위
상대방을 사람 대접할 때 나에 대한 평가도 달라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매너라는 말은 ‘Manuarius’ (Manus 와 Arius의 복합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Manus(마누스)는 사람의 행동이나 습관을, Arius(아리우스)는 방법이나 방식을 뜻한다. 즉 매너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자세, 태도, 몸가짐 등으로 표현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시사상식사전 참고) 매너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이는   조직분위기, 업무성과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누구나 다 매너(예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지난 5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제2의 N번방 사건’ 관련 질의하는 영상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의원이 한 장관에게 뭉개지는 발음으로 횡설수설하는 모습과 곁눈질하는 듯한 시선으로 “으이구 정말” 이란 비아냥 거리는 말로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영상 댓글에 ‘이 의원님이 또 한 건 하셨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등의 시청자들의 반응들이 올라왔고 엄청난 조회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수진 민주당의원은 과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때에도 술에 취한 듯한 말투와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는 언행에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지난 8~9일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대해 “자신의 보완재로 삼으면 모를까 대체재는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연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을 하는 데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내부총질’ 문자가 공개된 후부터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국민의 힘 당대표 경선(‘21년)에서 나경원 후보가 이 후보가 평소 “말이 너무 거칠다” 며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에게 ‘ㅂㅅ’ 이라고 욕설한 것을 꼬집자, 이 후보는 “사석에서 한 말”이라며 “안 대표가 공적인 부분에서 자신한테 잘못한 것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초등학교 1~2학년쯤 되면 대화예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배우게 된다. 대화 시 올바른 자세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말을 중간에 자르면 안 되며, 비아냥 거리는 것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 예의에 어긋나는 태도라고 배운다. 간혹 상대의 말을 무시하며 자신의 말만 옳다고 우기는 상황을 보면 ‘초등학생만도 못하구나’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왜 수많은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는 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말을 뚝뚝 끊으며 모욕만 줄 게 아니라 더 예리하게 경청하고 그 말 속에서 문제점을 파악해 대안을 먼저 제시했을 때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을 것이다. 또, 이준석 전 국민의 당 대표는 자신만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모든 문제는 다 남 탓이라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가뜩이나 코로나와 태풍 등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의 피로감만 누적될 뿐이다. 자신의 입에서 나가는 날카로운 말들을 좀 더 자제하고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소통행보를 이어갈 때 다양한 세대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 값’이라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사람으로서의 가치나 구실’을 의미한다.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 자신이 제값을 한다고 착각하는 순간 교만이란 싹이 스멀스멀 내 안에서 자라나게 된다. 반대로 늘 무언가 부족함을 느낄 때 비로서 겸손함이 생기게 되고 발전하게 된다. 자신도 못하면서 어찌 다른 사람에게 사람 값 하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 남을 비난하기전 먼저 자기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 내가 먼저 상대방을 사람 대접할 때 나에 대한 평가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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