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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이준석과 김성원, 다언삭궁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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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이준석과 김성원, 다언삭궁 새겨야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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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리더의 말 한 마디가 조직의 성패 좌우
하고 싶은 말 멈추고 상대와 공감하기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기자회견 YTN 속보 영상 캡처(사진 왼쪽).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기자회견 YTN 속보 영상 캡처(사진 왼쪽).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지난 11일 사당 수해 복구지역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란 발언을 해 많은 국민들에게 공분을 샀다. 김 의원의 대국민 사과에도 파장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윤리위원회에 징계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생각치도 못한 엄청난 폭우와 침수로 많은 사상자를 낸 상황에서 이런 실언을 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는지,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수해현장에서 나온 망언으로 미칠 지경’이란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말에는 무게가 있다. 어떤 사람의 말은 한없이 가벼워 깃털 같고, 또 어떤 이의 말은 그 진정성이 느껴져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똑똑하고 소위 잘 나가는 권력을 쥔 사람들의 언품(언어의 품격)이 좋을 거란 건 착각인 건지 요즘 들어 ‘배움은 인격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모두가 다변가라도 된 것처럼 말은 많고 시끄러운데 알맹이가 없으니 안 하니만 못하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노자의 도덕경에 ‘다언삭궁’이란 말이 있다. ‘말이 많으면 자주 곤란한 처지에 빠진다’는 뜻이다. 자신의 말에 발목이 잡혀 궁지에 몰리는 정치인들을 보면 이 네 글자가 얼마나 큰 지혜인지 공감이 된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때가 있다. 정말 말의 무게를 잴 수 있다면 참 재미있을 듯하다.

다변가로 유명한 사람들은 참 많다. 그런데 지난 13일 기자회견으로 큰 이슈를 낳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빼놓을 순 없을 것 같다. 2030세대를 대변하는 청년정치인 이 대표는 이번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게 앞장서서 뛴 공이 매우 큰 인물이다. 또 하버드대 출신이란 수식어는 그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이준석 대표는 눈물의 기자회견에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실명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62분간 작심비판을 했다.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리더의 말은 가벼워서는 안 된다. 자신의 말 한 마디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조직이 클수록 특정 세대만을 위한 소통이 아닌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통방식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스타일만 고집한다면 그 말이 옳을지라도 교만과 아집으로 느껴져 신뢰를 떨어트리게 된다.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을 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리더의 말은 신중해야 하고 절제되어야 한다. 즉흥적으로 말하거나 말이 많아지게 되면 분명 실언을 하는 횟수는 증가하게 된다. 말은 한번 뱉으면 주어 담을 수가 없기에 특히 리더에겐 인내와 조율된 언어가 필요하다. 

이번 김성원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언행은 많은 국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좀 더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자세로 정치를 한다면, 더 다양한 세대 국민들에게 진정성이 전달될 것이라 생각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대다. 내 입의 말을 경계하면 탈도 그만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싶은 말을 잠시 멈추고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의 자세야 말로 이 시대의 가장 큰 지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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