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5-12 20:45 (일)
[김연화의 소통화통]대통령이 언어선택이 즉흥적이면 안되는 이유
상태바
[김연화의 소통화통]대통령이 언어선택이 즉흥적이면 안되는 이유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07.21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명품 스피커' 스티브 잡스 철저한 준비로 프리젠테이션
조직의 성패는 리더가 어떤 말을 선택하느냐에 좌우된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7월 1주차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7%(조사: 리얼미터), 2주차는 그보다 더 떨어진 33%로 나타났다.(전국지표조사: NBS)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앞선 데드크로스 현상이 뚜렷해졌다. 대통령 임기말 레임덕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지지율은 국정과제 수행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민심을 반영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임기 초부터 30%대로 추락하고 있으니 이번 윤석열 정부입장으로선 매우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지지율 하락에 부정적인 원인으로 인사문제, 경기침체, 윤대통령의 화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조직이 크면 클수록 리더의 언어는 더욱 더 정제되어야 한다. 얼마 전까지 편안하게 말했던 사이였을지라도 리더가 되면 자신의 말 한마디로 인해 조직에 여러 형태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물며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은 어떠할까? 과거 전 정권의 불통정치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져리게 느꼈다.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면서 청와대를 과감히 개방했고, 대통령 최초로 도어스테핑(약식기자회견)을 시도했다. 국민과 진정한 소통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일년에 한 두 번 기자회견을 통해서나 겨우 볼 수 있었던 대통령을 출근길 일상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은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지 늘 궁금하다.

도어스테핑의 시작은 매우 좋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매우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통령의 즉흥적인 발언들이 논란에 중심에 서게 되었다. 윤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주는 파급력을 감안한다면 좀 더 조율된 메시지가 필요해 보인다. 온 국민이 대통령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7월 5일 논란이 있었던 장관 후보자들 임명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어요?”라고 대답했다. 또, 계속되는 인사관련 질문에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 라며 전 정권과 비교하는 멘트를 목소리 높여 여러 번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좀 더 겸손하고 앞으로 더 잘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직을 잘 이끌기 위해서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비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선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리더의 언어선택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성공한 CEO들을 보면 즉흥스피치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절대 즉흥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전 애플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모두가 인정하는 명품 스피커다. 자신감 있고 여유롭게 대중을 이끄는 그의 감동적인 프레젠테이션은 오직 철저한 리허설에 의해 탄생했다는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말 잘한다고 평가받는 고 김대중 대통령도 오직 참모진과 조율된 언어만 선택해 발언했다고 한다. 그들은 철저하게 준비된 언어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지지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얻었다.  

조직의 성패는 어떠한 리더가 있느냐에 따라 좌우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 리더가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도록 그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리더는 실무진들의 말에 적극 경청하고 끊임없는 소통과 조율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살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