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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재난의 정치화' 청년 죽음을 선동의 소재로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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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재난의 정치화' 청년 죽음을 선동의 소재로 삼다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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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가짜뉴스 퇴치는 미디어 이용자의 분별 의지
시스템 점검과 보안, 책임에 초점 맞춰야 할 때
지난 7일 이태원 참사 현장 주변 경찰 통제선 밑에 추모꽃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이태원 참사 현장 주변 경찰 통제선 밑에 추모꽃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사진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페이스북 캡처.
사진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페이스북 캡처.

미디어 시대는 다양한 정보를 힘들이지 않고 손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좋은 정보 못지않게 나쁜 정보도 범람하고 있기에 잘못된 정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요즘처럼 SNS를 누구나 다 사용하는 시대가 어쩌면 나쁜 정보에 선동되기 딱 좋을지도 모르겠다. 미디어를 이익의 도구로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스스로 정화해 달라고 요구하는 데도 한계가 있고, 가짜뉴스에 대한 범위와 정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끄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선뜻 누군가 나서서 해결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자신의 말 한마디에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정치인들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데 앞장선다면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지난달 30일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는 글을 올리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애도기간에 이런 글이 게시되자 많은 사람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당 지도부조차 남 부원장의 발언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공개 지적했다. 

또, 남 부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네티즌(K씨)이 올린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 영상’이라는 글을 공유하며 “관제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청와대실에서 이 영상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의 영상이라고 발표하자, 남 부원장은 “저도 알려드린다. 저는 페이스북에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대변인실에서는 K 씨 영상이 허위사실이라고 말하면 될 일”이라며 “부디 좌표찍기 지시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남 부원장은 K 씨의 아이디와 프로필 사진을 전혀 가리지 않고 공유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오히려 남 부원장이 좌표찍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뭇매를 맞았다. 

선동이란 말의 의미는 ‘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함을 뜻한다. 이러한 선동은 공산주의 정권에서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사회·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대중들의 정서적 반응에 호소함으로써 그들을 행동에 동원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두산백과 참조.) 모든 선동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최소한 확인조차하지 않은 가짜뉴스로 국민들을 선동하게 된다면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특히 같은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은 거짓정보조차도 무조건 신뢰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것이 사회의 정의인 것처럼 착각하기 쉽게 되고 행동으로 옮겼을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버린다. 

그렇다면 가짜뉴스를 없애진 못하더라도 줄여 나갈 수는 없을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미디어 이용자 스스로가 분별하는 능력과 셀프 정화자가 되어야함을 말하고 싶다. 특정 매체를 통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다양한 매체로 시야를 넓히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또,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말들과 사진, 영상 공유를 절제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내가 올린 콘텐츠들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단 한 번의 생각이 가짜뉴스를 줄일 수 있는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한 더불어 민주당 당원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 비속어와 함께 “청춘 150명 날려, 2새끼 퇴진” 이란 현수막을 걸어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표현의 자유라 외치며 국가 애도기간까지 현수막을 걸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 글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 과연 그렇게 했을 지 궁금하다. 

지금은 안타까운 젊은 희생자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때가 아니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두 번 다시는 대한민국에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못하게 무엇이 문제였는지 시스템 점검과 보안, 그에 따른 책임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자극적이고 잘못된 정보로 국민을 선동하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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