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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올해의 사자성어 ‘過而不改' 교수들이 뽑은 결정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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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올해의 사자성어 ‘過而不改' 교수들이 뽑은 결정적 이유는?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1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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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가짜뉴스 퍼트리는 정치인들 보며 진짜 주인인 국민들은 피로감
새해에는 민생 위해 협치하는 성숙되고 건강한 모습 보여주기를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연합뉴스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연합뉴스

2022년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2023년 새해를 준비할 시기가 다가왔다. 각 기업들이 한 해에 이룬 성과와 다음을 위한 반성 및 계획을 하듯 ‘22년 동안 자신은 무엇이 발전했고, 어떤 부분을 되돌아봐야 할 지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모두가 공감하는 인생에서 늘 낯설고 힘든 게 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도 참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다. 특히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떻게 나를 어필할 지, 모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지, 거절은 또 어떻게 해야 할 지 등 참 난감하고 또 난감하다. ‘남들은 이런 고민을 어떻게 풀어갈까?’ 이 문제를 때론 TV속 사람들의 소통방식 관찰을 통해서 그 언저리 어딘 가에 기준 하나 만들어 놓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진 않을까 싶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매년 교수신문은 교수들 대상으로 설문을 해 올 한 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해에도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50.9%(476명)가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았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과이불개’라는 뜻은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말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다소 생소한 사자성어다. 한 편에선 어려운 한자성어를 굳이 발표하는 것은 자신들이 지식층이라고 뽐내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일부 교수들이 바라보는 관점을 다 옳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왜 지식층에서 이렇게 평가했을까’를 생각해 보고 반성할 필요는 있다고 여겨진다. 

TV매체 속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과 정보들은 우리들의 삶과 가치관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 말 좀 하는 정치인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나와 서로를 비난하고 물어뜯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그대로 노출이 되기에 보고 배울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안전을 위해 초고속으로 법을 마음대로 뜯어고치는 모습을 보았고, 술 취한 사람처럼 횡설수설하는 정치인의 모습에서 수치심을 느꼈으며, 말조차 안 되는 질문으로 청문회를 웃음바다로 만든 정치인들도 보았다. 최근엔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뻔뻔한 정치인을 보며 진짜 주인인 국민들은 피로감이 극에 달해야 했다.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도 양심을 속여가며 옳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국민은 희망보다 절망을 더 느꼈을 터. 결국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의 한숨 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자신들의 잘못된 점을 고치기는커녕 편의에 따라 눈 가리고 아웅하는 모습에서 ‘과이불개’(過而不改)라는 사자성어는 사뭇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2023년이 이제 며칠 후면 다가온다. 내년 경제는 더 힘들다고 한다. 유일한 부의 창출역할을 했던 부동산마저 꽁꽁 얼어붙어버렸다.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발전보다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권의 행태를 계속 보고 싶은 국민들은 아무도 없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젠 민생을 위해 협치하는 성숙되고 건강한 모습을 국민은 기대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큰 화제가 된 말이 있으니 바로 ‘중꺽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란 신조어다. 이 말은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사상 두 번째로 원정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슬로건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비록 16강 진출로 끝났지만 우리 태극전사들은 너무도 잘 싸워주었다. 온 힘을 다해 끝까지 싸워준 그들의 모습에서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보았기에 수많은 국민들은 기뻐했고 환호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벼랑 끝에 서 있다. 2023년은 다시 일어서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태극전사들이 최선을 다해 뛰었던 것처럼 나라를 대표하는 정치인들도 올바른 정치로 ‘중꺽마’ 투혼을 제대로 보여주시길 바라본다.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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