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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남원 새마을금고-이지성 언어 갑질 근절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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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남원 새마을금고-이지성 언어 갑질 근절책은?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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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성 차별적 언어 갑질도 심각
피해자 아닌 가해자가 처벌받는 상식적인 사회로
이지성 작가가 지난달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지성 작가가 8월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 금고에서 한 여직원에게 밥짓기, 빨래하기 등 성 차별적인 갑질을 오랫동안 지속해왔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이 문제가 더 심각한 이유는 피해를 입은 여직원이 참다못해 같은 여자 상사에게 고충을 털어놓았지만 오히려 “유난 떨고 있다”는 면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에 노동부는 8월 26일 해당 새마을금고 관할인 광주지방 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8명을 파견해 특별근로감독에 나섰다. 

같은달 25일 국민의 힘이 1박 2일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특강 강사로 당구선수 차유람 남편 이지성 작가를 초빙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이 되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날 이 작가는 자신의 아내가 여당에 입당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발언을 하던 중 “국민의 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며 자기(차유람)가 들어가서 미녀 4인방(나경원, 배현진, 김건희, 차유람)이 되면 끝장날 것 같다”며 아내를 적극적으로 입당을 시켰다는 일화를 자랑스럽게 발언했다. 이지성 작가의 말에 당시 그곳에 참석했던 많은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웃었다고 한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이 발언에 대해 배현진, 나경원 의원이 비판하고 사과를 촉구하자, 이 작가는 “나는 하고싶은 말 마음껏 하며 살겠다”는 자신의 입장을 유지했다가 더 큰 논란이 일자, 결국 사과를 했다. 부인 차유람씨도 “남편 이지성 작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거듭 당사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갑질(甲질)이란 말의 뜻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 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짓을 뜻한다.  직장내 갑질이 사회에 큰 문제로 떠오르면서 여러 형태의 갑질들이 매스컴에 등장하고 있다. 과거 2014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은 국내는 물론 외신들까지도 관심있게 보도했던 참 부끄러운 갑질 사례로 꼽힌다. 그때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땅콩을 봉지째 서비스했다는 이유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사무장과 승무원을 무릎 꿇게 해 치욕스럽게 만들었고 이륙하려는 비행기를 회항시켜 결국 사무장을 내리게까지 했다. 조 부사장의 언어 갑질로 인해 죄 없는 탑승객들까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요즘엔 언어,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성 차별적 언어 갑질도 심각한 상태다.

과거에 비해 교육수준도 높아졌고 남성과 여성 평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와 같은 문제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럽기만 하다. 신입 여직원이라는 이유로 상사가 밥과 빨래를 시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인지 의심스럽다. 정말 간단히 자신의 자녀가 이런 일을 당한다면 기분 좋겠는지 묻고 싶다. 관행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고심 끝에 고충을 털어놓은 그 여직원을 위로는 못해줄 망정 면박을 줬다는 그 여상사와 직장 동료들의 따돌림은 어처구니가 없는 갑질이다. 그동안 관행이었다면 이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방관과 왕따에 앞장선 직장동료들 모두 철저한 조사와 책임을 물어 피해자가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처벌받는 상식적인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공인들의 발언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이번 이지성 작가의 발언은 많은 여성들에게 상처를 안겨준 성차별적 언어 갑질이었다. 당사자들(나경원, 배현진)의 문제 제기에 사과는커녕 마이웨이를 외친 그의 반응은 이 작가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였다.   작가로서 언어의 파급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텐데 말이다. 마지못해 한 뒤늦은 사과와 아내 차유람씨 사과로 일단락은 됐지만 그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8월 26일 뇌졸증 주인살린 복순이(강아지 이름)가 신체가 잔인하게 훼손된 상태로 피 흘려 죽어가고 있는데 개주인이 보신탕집에 복순이를 넘겨주어 사체가 냉동고에서 발견됐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가? 또 그 세치 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줘야 멈추겠는가? 알게 모르게 우리가 갑질을 하고 있지는 않은 지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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