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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인도공장서 가스누출사고 ... 최소 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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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인도공장서 가스누출사고 ... 최소 13명 사망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0.05.08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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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새벽 탱크 2곳서 가스 누출
인근 주민 800~1000여명 입원 ... 추가 사망자 발생 우려
코로나19로 한달만에 재가동된 후 참사

LG화학 인도 현지 생산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현재까지 인근 주민 13명이 숨지고, 1000명 가량이 입원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인도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따르면 이날 새벽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바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돼 8살짜리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자가 최소 13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근 주민 약 800명에서 1000여명이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스로 인한 눈 따가움 증상과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자 중 상당수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져 추가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우려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방치돼 있던 5000톤 규모의 탱크 2곳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가스는 대부분 주민이 잠든 새벽 3시께 새어나오기 시작하면서 공장반경 3km이내 주민들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탱크 내부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열이 발생했고 그 때문에 가스가 누출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장은 선풍기 날개, 화장품 용기 등에 쓰이는 폴리스타렌(PS) 수지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원료인 스타이렌은 연소시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고농도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신경계가 자극받아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말 전국에 걸쳐 이동제한령을 내렸지만, 이번 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은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제재를 완화했다. LG공장 역시 지난 6일 약 한 달여만에 공장을 재가동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면서 "공장의 가스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이며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 및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자세한 피해 현황과 사망 원인, 사건 경위를 조사해 추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가재난관리국(NDMA)과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 사고 지역의 구조 상황 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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