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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4세 승계 포기 선언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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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4세 승계 포기 선언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5.06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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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국민 사과서 밝혀 ..."오래전부터 맘 속에 두고 있던 것"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들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대국민사과에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포스트 이재용 시대에는 '이병철-이건희-이재용' 등 3대에 걸친 경영세습을 끊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경영권 승계와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맘 속에 두고 싶었지만 외부에 밝히길 두려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고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받기 전에 승계를 언급하는 게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 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경영체제를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사과한 이후 5년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고개를 숙인 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렸다.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다”며 "모든 건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문제로 논란이 생기거나 편법에 기대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 드린다”며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노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무노조 원칙이 사라졌음을 강조하고, 시민사회와 언론 등 외부의 조언도 경청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삼성의 노사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라며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 받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라며 다시 한 번 단상 옆으로 나와 고개를 숙였다.

또한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고, 건전한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시민사회 소통과 관련해서도 "시민사회와 언론은 감시와 견제가 그 본연의 역할"이라며 "기업 스스로가 볼 수 없는 허물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 낮은 자세로 먼저 한 걸음 다가서겠다"라고 다짐했다.

특히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다. 저부터 준법을 거듭 다짐하겠다"라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 내리도록 하겠다. 저와 관련 재판이 끝나도 준법위는 독립적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국격이란 어떤 것인지를 새삼 느꼈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시민들과 의료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긍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자긍심을 느꼈다”면서 “그만큼 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저 역시 국격에 걸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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