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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럭셔리하게 환경보호? 호텔이 선도하는 '에코 럭셔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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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럭셔리하게 환경보호? 호텔이 선도하는 '에코 럭셔리' 바람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6.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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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실천>행동하는 사람들(38) 글래드 호텔 & 리조트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표방...플라스틱 줄이기 나서 작년에만 일회용 병 22만개 절감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글래드 호텔 &리조트 마케팅팀 김현숙 팀장이 지난 9일 서울  글래드마포의 한 룸에서 무라벨 생수를 보여주고 있다. 옆에 있는 것은 천연원단으로 만든 침구 교체 요청서.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매일산업뉴스] ‘에코 럭셔리(eco luxury)’.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하나가 된 상품들이 뜨고 있다. 지구를 건강한 ‘초록별’로 지키고 싶은 이들을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호텔가에도 에코 럭셔리 바람이 뜨겁다. ‘지구 환경지킴이’를 선언하고 나선 글래드 호텔 & 리조트(이하 글래드 호텔) 마케팅팀 김현숙 팀장을 지난 9일 만났다.

김 팀장을 만나기 위해 들어선 서울 마포구 '글래드 마포' 로비에는 여느 호텔에선 잘 볼 수 없는 짙은 회색박스가 놓여 있었다. 글래드가 아름다운가게와 손잡고 벌이고 있는 의류 재활용사업을 위한 도네이션박스다. 환경을 위한 글래드의 노력은 로비뿐만 아니라 객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김 팀장은 “고객이 지구와 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작은 실천에 동참할 수 있는 세이브 어스(Save Earth)/세이브 제주(Save Jeju) 프로그램을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밖에도 필(必) 환경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를 표방하고 있는 글래드 호텔은 서울 여의도와 마포, 강남 코엑스, 그리고 제주(메종 드 글래드 제주)에 있다. 글래드 호텔은 지구촌을 황폐하게 만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어메니티(편의용품)’를 없애고 대용량 디스펜서를 객실에 배치했다. 

김 팀장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절약한 일회용 플라스틱병이 약 22만개나 된다”고 전했다.

호텔 로비에 설치된 도네이션박스(왼쪽)와 에코환전소. 오른쪽 사진제공 글래드 호텔 & 리조트.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글래드 호텔은 일회용을 비치할 수밖에 없는 생수의 경우 라벨을 없애는 단안을 내렸다. 재활용을 손쉽게 하기 위해서다.  글래드 여의도 1층 로비에는 투숙 기간 동안 사용한 생수병을 회수하는 ‘에코 환전소’도 설치해놓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산수음료의 자연순환 캠페인인 ‘클로징 더 루프(Closing the Loop)’에 동참하면서 재활용의 힘을 확인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개월 동안 모은 500㎖ 생수 페트병이15만 7000여개나 됐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약 2t이나 된다. 빈 페트병 1개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0g인 점을 감안하면 942만kg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둔 셈이다. 

글래드 여의도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 직원들이 입고 있는 친환경 유니폼 셔츠와 앞치마는 객실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제작한 것들이다.

여느 호텔과 마찬가지로 실내 침구 및 수건을 매일 교체해왔던 글래드 호텔은 고객이 동의할 경우 원하는 날에만 바꾸고 있다. 교체를 최소화하면 물도 절약할 수 있고 침구의 사용기간도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김 팀장은 “안내문을 침대 위에 올려놓으면 새 침구로 교체한다”면서 "안내문도 반영구 재활용 가능한 천연직물을 활용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호텔의 침구는 일반가정보다 생명이 짧다. 메종 드 글래드 제주는 도내 친환경 스타트업과 손잡고 린넨과 타올을 재활용해 가방, 옷, 쿠션, 방석, 패드 등을 만들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에만 린넨 침구류 약 2000장, 타올류 약 5900장을 재활용했다. 

글래드 호텔은 또 호텔업계 최초로 호텔 내에서 이용하는 투고(TO-GO) 메뉴를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로 제공하고 있다.

제주 ⓒ글래드호텔&리조트
메종 드 글래드 제주 직원들이 지난 4월 제주 한림항 인근에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진행했다.ⓒ글래드호텔&리조트

김 팀장은 “이밖에도 기후위기라는 발등의 불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그린 글래드(Green GLAD)’ 고객 동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착한 상품을 선물하는 ‘서울 착한 여행 패키지’와 ‘서울 착한 여행 플러스 패키지’를 통해 업사이클링 제품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 4월에는 호텔직원들이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톤28(TOUN 28)’직원들과 함께 제주 한림항 인근에서 ‘친환경 플로깅’을 진행했다. 이 플로깅에서 주은 쓰레기가 80L짜리 마대 90개에 가득 찰 정도였다.

세계 환경의 날(5일)이 있는 6월 한달 동안에는 메종 글래드 제주 로비 라운지 ‘더 라운지’, 글래드 여의도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 등에서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올 경우 아메리카노를 500원 할인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김 팀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친환경’ 세 글자가 따라 다닌다”면서 “고객들이 글래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을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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