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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4131명...우리가 뽑은 나라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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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4131명...우리가 뽑은 나라일꾼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6.08 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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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압승
광역단체장 17석 중 12석, 기초단체장 226석 중 145석 차지
ⓒ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매일산업뉴스] 4131명.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손으로 뽑은 당선인의 숫자입니다. 광역단체장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779명, 기초의원 2601명, 광역의원 비례대표 93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386명, 교육감 17명, 교육의원 5명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7명입니다.

1995년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지방자치제가 시작되면서 국민들은 한다발의 투표용지를 받아들곤 했습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적게는 4장에서 많게는 8장까지 받았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매우 낮았습니다. 5월 27∼28일에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0.62%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본투표율이 떨어지면서 최종투표율은 50.9%에 머물렀습니다. 유권자 2명 중 1명꼴로 투표를 한셈입니다. 지방선거의 최저투표율은 2002년 48.9%였습니다.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이었습니다.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치르는 선거여서 관심도가 떨어진 탓으로 보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국민의 힘이 대통령선거에 이어 승리의 축배를 들었습니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내리 4연패를 당했던 국민의 힘이 2연승을 기록했습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광역시·도지사 17석 중 국민의힘이 12석을 갖고 갔습니다. 수도인 서울과 제2도시인 부산이 포함돼 있습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세종특별자치시도 국민의 힘이 차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5석에 그쳤습니다. 전남·북과 광주시, 제주시, 경기도를 지켰을 뿐입니다.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2곳과 원희룡 전지사가 제주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승리했을 뿐이었습니다.

구·시·군의 기초단체장 226석 중에서도 국민의힘이 145석을 거머쥐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힘의 절반도 안되는 63석을 차지했습니다. 진보당이 1석, 무소속이 17석을 가져갔습니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 민주당이 151개 지역에서 당선됐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의 '안방' 부산에서도 13곳에 깃발을 꽂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진보가 강세였던 서울에서도 국민의 힘은 진격했습니다. 25개 자치구  중 3분의 2가 넘는 17곳을 차지했습니다. 민주당은 8곳에서 당선자를 내는 데 그쳤습니다. 7회 지방선거를 되돌아보면 격세지감이 들뿐입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서초구 1곳만 건졌을 뿐이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보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참패했습니다. 7곳 중 5곳에서 국민의 힘이 이겼습니다. 인천 계양구을(이재명)과  제주도 제주시을(김한규)만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습니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0.73%p라는 박빙의 차로 패배하면서 “졌지만 잘 싸웠다”고 '올림픽 정신'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던 더불어민주당. 3개월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는 서로 '네 탓'이라며 삿대질하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4연승의 더불어민주당을 제지하고 2연승을 이룬 국민의 힘이 2024년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서도 승리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법무부와 대통령실은 물론 금융감독원과 국가정보원까지 줄줄이 검사 출신 중에서도 ‘윤석열 사단’ 이 임명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금융감독원 역사상 처음으로 검찰 출신 인사를 원장으로 내정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공화국’을 염려했던 47.83%(이재명 후보 득표율)의 국민들은 벌써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 힘은 보수의 ‘어른’ 이재오 전 의원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이 전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협치의 시기”라면서 “우리가 이겼지 않냐. 이런 식으로 나가면 민주당과 똑같이 닮아간다”고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협치는커녕 '마이웨이'의 인사를 고집한다면 2년 뒤 국민들의 선택은 지방선거 때와는 그 방향이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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