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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플라스틱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되게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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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플라스틱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되게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는?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1.1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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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실천>행동하는 사람들(18) (주)비와이엔블랙야크

국내 페트병 자원 순환 기술과 고어사의 라미네이팅 기술 접목 ‘K-GORE 자켓’ 출시
ⓒ블랙야크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지난해 10월말 열린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한국관에 전시된 ‘BYN블랙야크 자원순환체계’. ⓒ블랙야크

[매일산업뉴스]한국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열린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6)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주인공은 ㈜비와이엔블랙야크(이하 블랙야크).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COP26 한국관 부스를 찾은 각국 정상들에게 ‘BYN블랙야크 자원순환체계’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블랙야크는 전 세계 아웃도어패션기업 최초로 유엔 자발적공양 국제친환경 인증인 'GPR(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 Sustainable Ocean and Climate Action Acceleration) 최우수등급(AAA)을 획득했다. 또 UN SDGs협회에서 발표한 '2021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에서 패션업계 최초로 1위그룹에 선정됐다.

1973년 등산 용품 및 장비 업체 '동진'사로 시작한 블랙야크가 국제 무대에서 우뚝 서게 된 원동력은 바로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투명 페트병이다. 블랙야크는 국내 폐() 페트병을 활용한 K-rPET(케이-알페트) 재생 섬유로 만든 '플러스틱(PLUSTIC)'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플러스틱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의 합성어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블랙야크는 '기능성 의류'에서 한걸음 나아가 '지속가능한 소비'를  강조한 'K-아웃도어'로 세계 패션무대를 노크하고 있는 것이다.

ⓒ블랙야크
뉴라이프텍스 TF팀 정회욱 리더 ⓒ블랙야크

블랙야크 뉴라이프텍스 TF팀 정회욱 리더는 17일 “2014년 미국의 친환경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나우(nau)' 인수를 계기로 지속 가능 소재와 공정에 대한 투자를 이어 왔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선 당시 블랙야크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고 수근거렸다. 그 당시 국내 시장의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제품 대부분이 해외에서 수입한 ‘rPET 재생섬유’를 사용했다. 수입 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온 이유는 국내 수거 페트병이 혼합 및 오염 문제로 재활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정 리더는 “국내 페트병도 옷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2019년 뉴라이프텍스 TF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기업은 공유가치,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한 경영과 환경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강태선 회장의 뚝심있는 기업정신이 버팀목이 됐다. 뉴라이프텍스 TF팀은 환경부, 기업, 전국 지자체 등과 협약을 맺으며 국내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의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재활용한 '플러스틱 컬렉션'. ⓒ블랙야크
국내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활용한 재생섬유로 만든 '플러스틱 컬렉션'. ⓒ블랙야크

정 리더는 “2020년 7월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섬유에 항균, 항취, 냉감 등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담은 원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티셔츠를 시작으로 자켓, 패딩, 바지, 플리스 등 의류부터 가방, 모자, 목도리 등 용품까지 전 품종으로 확대했다. 현재는 블랙야크 전제품의 30% 정도를 K-rPET(케이-알페트) 재생 섬유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플러스틱 친환경 옷걸이도 선보이면서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 리더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들은 뛰어난 기능성은 기본이고, 원자재 단계와 완제품 단계 총 2회에 걸친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받는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블랙야크의 국내 페트병 자원 순환 기술과 고어사의 라미네이팅 기술을 접목한 ‘K-GORE 자켓’을 선보이는 등 고기능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협업도 진행 중이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12월까지 투명 페트병(500ml 기준) 약 2500만병을 재활용했다. 이를 통해 약 940t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27 만9000L의 원유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정 리더는 “소비자가 옷이 예뻐서 샀는데 알고 보니 페트병을 활용한 옷이었다면? 그렇게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국내 페트병의 재활용을 범국민 운동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정 리더는 덧붙였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원사를 만들기 위해선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철저히 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가정에서 투명 페트병을 잘 헹구고, 라벨이 있다면 반드시 떼어낸 다음 납작하게 찌그러뜨린 뒤 뚜껑을 닫은 채 투명 페트병 분리 수거함에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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