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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윤석열-이재명을 바디 랭귀지로 분석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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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윤석열-이재명을 바디 랭귀지로 분석한 결과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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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매사 심긱한 표정 윤석열, 오바마의 환한 웃음 벤치마킹해야
상대방 말 받아 치는 이재명, 빠른 말의 속도 때론 무성의로 보여져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윤석열 페이스북

미 국방부가 김정은, 푸틴 등 외국의 지도자급 15명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바디 랭귀지’를 연구해 왔다는 것이 2014년 AFP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또, 이 연구를 위해 미국은 2009년부터 매년 30만 달러 가량 투입한다고도 말했다.

‘제2의 언어’라 불리는 바디 랭귀지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바디 랭귀지만 잘 활용해도 상대방에게 훨씬 더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바디 랭귀지를 잘 활용한 사람 중 한 사람은 바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다. 그는 임기내내 레임덕이 없을 만큼 수많은 미국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한번은 그가 거리를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다. 수트 상의를 어깨에 걸친 채 환한 미소와 함께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악수하고, 같이 사진을 찍고 포옹하는 모습은 많은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안겨주었다. 우리나라에선 선거철이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다.

또, 2011년 애리조나 주 총기난사 사건희생자 추모연설 때 숨진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꺼내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한 ‘51초간 침묵’의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을 거세게 공격해왔던 보수정치 평론가들조차 극찬을 아끼지 않은 유명한 연설이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그가 전세계 국민들에게 소통하는 리더, 친근한 리더의 이미지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어떤 말을 하느냐 보다 더 강렬한 영향력을 주는 것이 바디 랭귀지이다. 말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몸짓언어는 그렇지 않다. 바디 랭귀지는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메시지 전달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중요한 정보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한 나라의 리더가 될 대통령 후보들의 바디 랭귀지는 유권자들에게 그들의 공약만큼이나 눈과 귀가 쏠릴 수밖에 없다.

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도리도리 제스처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아마도 오랜 검사생활 때 만들어진 습관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프로무대에 등판한 이상 대통령 후보라면 국민들이 기대하는 포옹력과 안정감이 필요하다. 윤석열 후보가 말할 때 머리를 좌우로 빠르게 흔드는 것을 보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조금 더 여유있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위해서는 말할 때 가운데 전체를 넓게 보는 시선처리가 필요하다.

윤석열 후보의 매사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도 변화를 줘야 한다. 구구절절 말하는 것보다 표정 하나가 더 강렬한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하얀 치아가 다 보이도록 웃는 환한 미소는 미국 유권자들로 하여금 매우 선량한 이미지와 친근감을 주었다. 물론 가장 좋은 표정은 상황에 따른 다양한 표정 연출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옛 속담처럼 윤석열 후보가 눈가에 잔잔한 주름과 함께 편안하게 웃는 미소를 자주 보여 주길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오랜 정치생활이 몸에 베여 있기에 노련미가 돋보이는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최근 들어 표정과 헤어스타일, 옷차림에도 전문가 컨설팅을 받는 등 매우 신경 쓰고 있음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말할 때, 상대방 말에 급하게 받아 치는 반응과 빠른 말의 속도가 자칫 심사숙고함 보다는 성의 없게 보일 수 있다. 얼마 전 석사논문 표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인생에 꼭 필요한 것 아니니 제발 취소에 달라”고 말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 나올 것을 기대했던 많은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모습이었다.

상황에 맞지 않은 그의 당당함과 저돌적인 말투는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좀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이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낙상사고에 대한 논란이 있어서인지 유세장 곳곳에서 부부가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제스처를 하며 말하는 이재명 후보의 팔을 김혜경씨가 붙잡고 있다 보니 서로의 팔이 들썩들썩 하는 모습은 다소 불편한 느낌을 주었다. 다정한 느낌을 주기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해되나 여느 평범한 중년 부부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부부간에도 서로의 거리가 필요하듯이 남편 옆에서 함께 하는 모습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스피치는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다. 말빨보다 몸빨이 더 중요한 시대인 만큼 자신의 이미지를 멋지게 만들고 싶다면 바디 랭귀지에 주목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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