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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7180억원..라면 2021년 수출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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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7180억원..라면 2021년 수출 역대 최고치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1.1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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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0.6% 증가... '집콕' 문화, 한류 열풍 타고 '훨훨'
1인당 소비량 세계 1위...맛도 종주국 일본 제치고 '엄지척'

 

자료=관세청
연도별 라면 수출액 <자료=관세청>

[매일산업뉴스]  7180억원. 지난해 1~11월 우리나라가 라면을 수출해 벌어들인 돈입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6억790만 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의 수출액이 통계수치에 빠져 있지만 이미 기존의 연간 최대치인 2020년의 6억 357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한 1987년 이래 최고액을 기록했습니다. 10년 전인 2001년 1억8673만달러의 3.3배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농심·팔도 등 일부 식품회사가 해외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어 한국 라면의 글로벌 판매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라면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와 한류의 영향을 꼽고 있습니다.

김혜림 기자
김혜림 기자

코로나 19 사태로 외국인들도 외출을 삼가고 ‘집콕’ 생활을 하면서 라면을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서 등장한 ‘짜파구리’를 맛본 외국인들이 ‘k-라면’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 인기를 타고 2020년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3%나 상승했었습니다.

 2020년은  정말 ‘K-라면’의 해였습니다.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K-라면’을 꼽았습니다. 뉴욕타임즈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에서 농심 신라면블랙은 기자와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 세계 BEST 11 인스턴트 라면'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1986년 출시한 '신라면'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총 매출액의 53.6%를 해외에서 올릴 만큼 글로벌 라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계시장에서 사랑받는 ‘k-라면’의 뿌리는 사실은 일본 ‘라멘’입니다. 일본에서 라면이 첫선을 보인 것은 1958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63년이었습니다. 당시 삼양식품 회장이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을 수입해 판매했지만 우리 입맛에 잘 맞지 않았었나 봅니다. 일본 라면 맛을 본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인들은 맵고 짭짤한 맛을 좋아하니 고춧가루가 좀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랑하는 맵고 짭짤한 맛은 박 대통령의 조언이 한몫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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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ista

‘K-라면’은 청출어람입니다.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사랑하는 나라도 우리나라이고, 또 우리 라면이 라면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니까요.

세계인스턴트면협회(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동안 지구촌에서 판매된 인스턴트 라면은 1060억개에 이릅니다. 가장 많이 소비한 국가는 중국으로 414억5000개나 됩니다. 이어 2위는 인도네시아로 125억개, 3위는 인도로 67억개, 4위는 일본으로 56억개, 4위는 베트남으로 54억개 순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39억개로 7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1인당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단연 1위입니다. 국민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75.6개였습니다. 2위는 네팔 58.4개, 3위는 인도네시아 46.8개, 4위 일본 44.5개, 5위 중국 29.6개였습니다.

라멘의 종주국인 일본 사람들도 우리 라면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1~11월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 라면을 5877만 달러어치나 사들였습니다. 1위는 중국으로 1억3342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미국(7076만 달러), 4위는 대만(2918만 달러), 5위는 필리핀(2596만 달러), 6위는 말레이시아(2499만 달러), 7위는 호주(1946만 달러), 8위는 태국(2721만 달러)이었습니다.

'김치 종주국'을 주장하는 중국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우리 김치를 가로채기 위해온갖 짓을 다하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내지 못하고 있는 중국 '파오차이'! 일본에서 건너왔음을 인정하고, 끈임없이 맛을 개발해 일본을 비롯한 지구촌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K-라면'. 얼마나 떳떳하고 자랑스러운가요. 

서로 '누가 먼저 냈느니' '누가 베꼈느니' 하면서 싸우는 '2022 대통령 후보님들'! 라면 한 그릇 드시고 국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공약을 내놓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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