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8 16:15 (일)
[김연화의 소통화통]세련미의 출발은 '나만의 아비투스' 실천부터
상태바
[김연화의 소통화통]세련미의 출발은 '나만의 아비투스' 실천부터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4.02.29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타인과 날 구별 짓는 태도, 취향, 습관
성공적 삶 원하면 외모부터 가꾸기를
ⓒiStock
ⓒiStock

과거 필자가 OO호텔 면세점에서 수입품 담당으로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한 코스메틱 코너 앞에 서 있던 고객이 직원에게 클레임을 크게 건 일이 있었다. 여성고객은 이 코스메틱 직원이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봐서 기분이 매우 나빴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감정 상한 부분에 대한 사과와 공감으로 문제는 빠르게 해결되었고 필자는 직원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그랬더니 실은 자신이 이 여성 고객분의 이미지가 너무 무서워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모자도 검은색, 의상도 검은색, 심지어 입술도 검은색이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다. 필자도 이 고객과 대화하면서 ‘영화 아담스 패밀리’에 나오는 아담스 아내(검은색으로 치장하기를 좋아하는 여자)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온 몸을 명품으로 입었음에도 부티(부유하게 보이는 모습이나 태도)는 커녕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으니 모두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누구나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꿈꾼다.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 인간관계에 유리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서 큰 맘 먹고 비싼 명품백과 옷을 구입해서 입는 사람들도 있다. 얼마 전 한 까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남자를 무심코 보게 되었는데 한쪽 팔에 비싼 클러치백을 들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일수가방 들고 있는 모습 같아서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요즘 올드머니 룩(상류층 집안에서 많이 입는 분위기의 세련되고 품위가 느껴지는 스타일)이 대세다. 로고가 티 나지 않으면서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올드머니 룩에 열광하는 것일까? 좋은 원단, 깔끔한 재봉선, 화려하지 않은 컬러와 단아한 디자인이 그 사람을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나이 들수록 더 외모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비투스(habitus)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용어는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 2의 본성, 친숙한 사회 집단의 습속 습〮성 따위를 뜻하는 말이다. ‘아비투스’란 책의 저자인 도리스 메르틴(Doris Martin, 잠재력, 성공, 커뮤니테이션과 같은 자기계발 분야의 전문가)은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인간의 태도와 습관, 취향이 아비투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책의 저자는 말한다. 7가지 자본은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자본이다. 이 중에서 필자는 신체자본에 주목했다. 신체자본이란 말 자체가 좀 생소하기도 하다. 쉽게 말해 이미지도 자본의 영역이 된다는 의미다.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 누가 더 유리한 출발선에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단연코 이미지다. 외모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필자는 스피치는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가장 먼저 어필되는 곳이 시각적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이 외모만을 가꿔야 한다는 절대적 의미는 아니다. 성공의 핵심 키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성공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되는데 그들은 우리의 이미지를 먼저 보고 판단한다는 점이다. 나는 능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은 상대방의 이미지를 보고 그 능력을 먼저 판단한다니 신체자본의 영향은 너무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신체적 매력을 높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푸석한 헤어와 어울리지 않는 낡은 옷들, 구부정한 자세와 이상한 냄새, 관리가 안 된 몸에서 우리는 매력을 느끼진 않는다. 물론 상대적인 개념이긴 하다. 그러나 깔끔한 위생상태, 내 체형에 잘 맞는 의상선택, 허리를 세워 바르게 앉은 모습, 운동을 통한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는 누가봐도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에서 호감을 주게 되고 일을 맡겨도 성실히 잘 해 낼 거란 인상을 준다. 신체자본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언어자본도 잘 관리한다. 기분이 좋아서 기분이 나빠서 욕을 감탄사처럼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과 누가 함께 하고 싶을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잘 배려하고 마음의 여유도 있어 쉽게 화내지 않는다. 상대에게 적절한 조언도 잘 해 주기 때문에 늘 이들 주변엔 사람들이 많다.

외모를 잘 가꾼다는 것은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지혜이자 첩경이다. 좋은 부모를 만난 금수저들, 게다가 유전자도 좋아 예쁘고 잘 생기기까지 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보면 한없이 부럽지 않던가? 그러나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인정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력에 의해 자신을 멋지게 만들어 간다. 매 순간의 나의 태도와 행동이 자본이다. 나만의 아비투스를 오늘부터 실천해보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