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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인간관계 톱티어인 사람은 말도 예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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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인간관계 톱티어인 사람은 말도 예쁘게 한다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4.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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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내 말을 제일 먼저 듣는 사람이 나 자신...표현 거칠수록 나한테 상처 주기
자신의 말하는 스타일을 먼저 아는 게 제일 중요...말습관이 인생을 좌우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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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좋다!’ 요즘들어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된다. 예쁘게 말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가볍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말을 예쁘게 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센스, 자기 감정조절,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뛰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얼마 전 필자는 갑작스럽게 부친상을 당한 지인을 만났다. 그는 마음이 착잡한지 대화를 하면서도 표정이 내내 굳어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조문을 오신 분께서 “동생은 저렇게 우는데 언니는 눈물이 전혀 없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지인은 마음의 상처가 컸다고 한다. 그분과 함께 온 일행들도 옆에서 그 말을 다 듣고 있는 상황이라 더 속상했다고 말했다. 필자는 과거 애도상담 전문가와 대화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장례식장에서 사별한 가족이 울지 않는다고 해서 조문객들이 이상하다고 수군대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사별가족들이 슬픔을 나타내지 않는다고해서 슬프지 않은게 아니라고 했다. 사람마다 슬픔의 기간과 표현이 다르다는 것이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너 기분 나쁠까 봐 내가 말 안 했는데~”, “걔가 겉으로만 그렇지 속은 착해”, “지금부터 내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요~”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말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챙겨주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분 나빴고 걔는 착하지 않았으며 오해는 많이 되었다. 이쯤되면 차라리 직선적으로 말하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다. 상대방은 문제가 없고 모든 문제는 나한테 있고 나만 참아야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말을 꼬아서 하는 사람, 퉁명스럽게 말하는 사람,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사람 등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들은 참 많다. 

요즘 같은 시대엔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얼마나 귀한 지, 예쁘게 말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는 옛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어딜 가나 인기가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과 대화에 최선을 다한다. 대화 도중 핸드폰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다거나 영혼 없는 반응, 자신의 말만 하는 등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상대방 말을 잘 경청하고 공감하며 말을 끊지 않는다. 핸드폰 벨이 울릴 땐 바로 끄거나 양해를 구한다. 또, 질문을 통해 대화를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상대방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세세한 매너가 몸에 베어 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말을 예쁘게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당연히 나 자신에게 제일 좋다. 내 말을 제일 먼저 듣는 사람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무리 화가 나도 확대해서 말하는 것을 경계하는 편이다.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조금’이란 표현으로 바꾸거나 ‘이정도로 끝나서 다행이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뇌는 말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화는 화를 부른다. 자신을 좀 더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에게 어떤 말을 주느냐에 달려있다. 두번째로는 인간관계가 더 좋아진다. 우리는 친한 사이일수록 자신도 모르게 선을 넘을 때가 있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라고 해서 서로에게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나이 들수록 상처회복이 더 어렵다. 그래서인지 가족, 친척들과 의절하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가까울수록 더 예의를 지켜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나를 더 성장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나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 힘든 일이 있어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자존감도 올라간다. 또한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니 주변에 좋은 인맥들이 저절로 모이게 된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자신이 말하는 스타일을 먼저 아는 게 중요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도 좋다. 부정적인 말을 많이 쓰는 편이라면 되도록 쓰지 않고, 딱딱하게 말하는 편이라면 표정을 밝게 해 부드럽게 말하도록 노력해 보자. 또 지인과 대화할 때는 내 말만 하려하지 말고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반응해보도록 노력해보자. 그렇게 하다보면 얼마든지 자신의 말하는 습관을 조금씩 바꾸어 나갈 수 있다. 평상시 쓰는 나의 말습관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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