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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로 구광모 체제 강화한 LG ... 신규임원 97%가 1970년 이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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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로 구광모 체제 강화한 LG ... 신규임원 97%가 1970년 이후 출생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11.24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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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용퇴…LG이노텍은 1970년생 CEO 선임
3인부회장 체제 →2인 부회장 체제로
LG인사팀장에 이은정 전무 발탁
구광고 LG그룹 회장 ⓒLG
구광고 LG그룹 회장 ⓒ(주)LG

[매일산업뉴스]취임 6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하며 체제강화에 나섰다.

LG이노텍에서 1970년생 최고경영자(CEO)가 나왔고, 신규 임원의 97%는 1970년 이후 출생으로 집계됐다.

LG는 지난 22일부터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은 세대교체이다. 최고경영자(CEO)부터 한층 젊어졌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왼쪽),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각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왼쪽),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각 사

◆김동명 LG엔솔 사장 선임 ... LG이노텍 정철동 사장, LGD 구원투수로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젊은 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44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며 그중 17년간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을 두루 역임한 권영수(66)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1969년생인 김동명(54)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CEO에 선임됐다.

LG이노텍도 정철동(62)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투입되면서 후임으로 1970년생인 문혁수(53)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 한층 젊어졌다.

이날 LG전자 인사에서 유임한 조주완 사장과 연임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62년생이다.

LG 측은 "이번에 선임된 최고 경영진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으며 차세대 경영인으로 지속 육성, 앞으로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퇴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용퇴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3인 부회장체제' → '2인 부회장 체제'로

3인 부회장에서 2인 부회장 체제로 바뀐 것도 눈에 띈다. 올해 부회장 승진자가 없는 가운데 44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며 17년간 주요 계열사 CEO를 두루 거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했다.

작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용퇴한 데 이어 올해 권 부회장까지 물러나며 구본무 선대회장이 임명한 부회장단은 현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이번에 유임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인 2018년 3M에서 여입됐고, 권봉석 (주)LG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회장의 리더십이 더 강화됐다는 평가다.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 등 총 4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규임원 작년보다 줄어 ... R&D임원은 역대최대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60명)보다 줄어든 139명이다. 이중 신규 임원은 99명으로, 작년(114명)보다 줄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로,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31명의 R&D 인재를 승진시키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확대됐다. 작년 R&D 임원 규모는 196명이었다.

특히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해 온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유일한 여성 전무 승진자 ... 이은정 (주)LG 인사팀장 발탁

전체 승진자는 줄었지만 작년과 같은 9명의 여성 인재(전무 승진 1명, 신규 임원 선임 8명)가 R&D, 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승진했다. LG의 여성 임원은 2019년 초 29명에서 5년 만에 6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주)LG는 이은정 LG 인사임원(상무)을 인사팀장(전무)으로 승진시켰다. 내년부터 인사팀을 이끌 이 신임 전무는 현직 인사팀장에 이은 두 번째 여성 팀장이자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여성 전무 승진자다. 

이 전무는 1996년 LG전자 입사 후 27년째 몸담고 있는 내부 인사다. △2014년 LG전자 인사기획팀장 △2016년 LG전자 임원인사팀장을 맡은 뒤 2021년 5월 LG로 옮겼다. 2018년 말 상무로 승진한 후 5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아울러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전문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올 한해 홍관희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전무),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상무) 등 총 15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동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FTA 상품과장을 해외대외협력·ESG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한편 다음 달 초 인사 예정인 삼성과 SK그룹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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