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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포커스]삼성 이재승 사장, 돌연 사퇴 ... 'JY'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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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포커스]삼성 이재승 사장, 돌연 사퇴 ... 'JY' 시그널?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10.19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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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 주역, 연말 인사 앞두고 사퇴
삼성전자, 퇴직임원 보도자료 통해 알려 '이례적'
조직 다잡기용ㆍ세탁기 품질이슈 등 갖가지 추측 난무
12월 사장단 인사 'JY식 인사'로 뉴삼성' 본격화될 듯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삼성전자의 대표작 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를 성공시킨 생활가전사업부를 이끌던 이재승 사장이 연말 정기인사를 두 달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갖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일신상의 사유’라는 입장이지만, 승진이나 외부 영입 임원이 아닌 퇴임임원을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에 알렸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와 삼성 안팎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2월 초 정기 사장단 인사를 2개월여 앞두고 원포인트 퇴임인사를 낸 이유가 ‘외부 보다는 내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유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JY(이재용)의 진정한 귀환'을 각성시키기 위한 시그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복권 후 경영일선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이 구상한 '뉴삼성'으로의 변신을 꾀하기 위해 조직에 긴장감과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사실 이 부회장은 2016년 12월 국정농단 사태 이후 5년간 사법리스크로 회사 경영에 전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특히 인사 등 조직관리 등은 전문경영인 체제하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그동안 다소 느슨해졌던 조직을 다잡고 자신만의 경영스타일로 확고히 다잡기 위한 신호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복권된 이후 각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돌며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이같은 추측을 낳는 이유는 과거 미래전략실 실장이었던 김순택 부회장 등 최고위 임원을 제외하곤 사업부 영입임원은 물론, 퇴임임원을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외부에 알린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보도자료를 낸 주체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내 전사 담당이 아닌 이 부회장을 전담 마크하고 있는 홍보담당 그룹에서 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다른 일각에선 세탁기 품질 이슈와 생활가전사업부 실적 악화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 최신 드럼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 강화 유리문이 파손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품질 논란을 부른 것이 이재승 사장의 최근 사의 표명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판매제품 9만대를 대상으로 도어 교환 서비스를 무상 제공했다.

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2016년 9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건이나 올해 초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으로 인해 담당 임원을 문책성 퇴임시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승 사장은 삼성전자의 빅히트작인 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를 주도한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이며 맞춤형 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중 비스포크 판매 비중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탁기 문제나 실적 부진이 이유라면 두 달 뒤 정기인사에서 물러나도 된다"며 "이 사장이 다른 이유로 물러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갑작스런 퇴임으로 연말에 있을 삼성전자 정기 인사 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와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첫 단행되는 정기인사인 만큼 ‘JY식 인사스타일’이 담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틀 통해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지 않겠느냐. 이를통해 향후 뉴삼성의 경영스타일이나 청사진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복권 후 광폭경영행보를 보인 것도 향후 자신이 만들어갈 뉴삼성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포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펀 삼성전자는 후임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는 현 대표이사이자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을 겸직 위촉했으나 연말 정기인사때 후속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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