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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포커스]이재용 삼성 회장, 등기이사 복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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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포커스]이재용 삼성 회장, 등기이사 복귀하나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11.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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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삼성전자 임시주총
사외이사 2명 선임안 ... 이 회장 등기이사 선임안은 미고지됐지만
'책임경영'차원서 등기이사 필요성 제기
2016년 임시주총서 등기이사 선임 ... 2019년 임기만료 후 사법적 문제로 이어가지 못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3일 열리는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될 경우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3년 만에 재선임되는 것이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시주총이 3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시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다.

이날 임시주총 안건은 결원으로 공석이었던 사외이사 2명을 신규로 선임하는 것으로,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와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후보에 올랐다.

두 후보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지난달 27일 이 회장 취임으로 본격 출범한 ‘뉴삼성’의 첫 이사회가 꾸려지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신규 사외이사 2인이 추가로 선임되면 사외이사가 총 6명으로 다수가 된다. 이사회 의장은 김한조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다만 이날 임시주총 안건으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안건은 사전 공시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회장 취임을 결정했지만, 아직 등기이사에는 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회장의 회장취임 의결에 대해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번 임시주총 안건으로 사전 공시되진 않았지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경영과 경영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될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27일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 책임경영 강화차원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당시 부친 이건희 회장이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특검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오너일가의 등기이사 등재는 8년 만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3년 만료로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미등기임원 상태다.

특히 이 회장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이어가기 위해선 등기이사 복귀가 선결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회사 경영에 관련된 중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이에 대한 법적 책임까지 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오너 공백기에 경영시계제로 상태에서 선대회장들이 이뤄놓은 '가전-휴대폰-반도체' 사업 이후 이렇다할 신사업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6년간 세계 1등을 석권했던 TV사업은 더이상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사업으로 전락했다. 또 2017년 미국의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미국 인텔 등의 도전을 받고 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는 세계 1위인 대만 TSMC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패권전쟁 속에서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와 반도체 '칩4'(팹4) 실무회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맞서 중국은 시진핑 집권 3기를 맞아 어떤 견제장치를 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 상황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돼 과감하게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책임경영을 하도록 하게 해야 한다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정기 주주총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 회장은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이 회장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 문제 역시 이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의 이 회장 지분은 1.63%에 불과하다. 여기에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현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대내외적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이미 몇 년전부터 지배구조 개편 관련해 컨설팅사의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해 실행에 옮길 것이란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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