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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반발에 백기' ... 동원그룹, 동원산업-엔터 합병비율 재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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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반발에 백기' ... 동원그룹, 동원산업-엔터 합병비율 재산정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5.18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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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비율 1:3.88에서 1: 2.703으로 변경
"주가에서서 자산가치 기준으로"
소액주주ㆍ시민단체 요구 수용
동원그룹 로고. ⓒ동원그룹
동원그룹 로고. ⓒ동원그룹

[매일산업뉴스]동원그룹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을 변경한다. 기존에 발표한 합병 비율이 동원산업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제기되자 이를 수용한 것이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는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을 기존 1: 3.8385530에서 1: 2.7023475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양사 이사회는 이를 위해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닌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정하기로 변경했다. 이에 동원산업 합병가액은 종전 24만8961원에서 38만2140원으로 53.5% 상향 조정된다. 

동원그룹은 앞서 지난 4월 7일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오너일가 지분이 높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가치는 높게 평가하고 동원산업의 가치는 의도적으로 낮게 평가했다며 일부 소액주주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며 합병비율 변경을 요구해왔다. 동원그룹은 이를 수용해 동원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비율을 바꾼 것이다. 

기업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해 합병 비율을 변경한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로, 이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결정됐다는게 동원그룹측의 설명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영효율성을 증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적법성을 넘어 적정성까지 고려해 합병 비율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순수 지주회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이를 통해 양사가 가진 장점이 시너지를 발휘해 향후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원그룹이 2008년 인수한 통조림 참치제조업체 스타키스트(StarKist),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였던 계열사들은 자회사로 지위가 바뀌어 더욱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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