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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9.6조... 수출 효자 산업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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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9.6조... 수출 효자 산업된 '게임'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12.2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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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체 매출액 절반 이상 수출...세계시장 점유율 4위
P2E 게임 사행성 이유로 불허..과도한 규제가 발목 잡을 수도
ⓒ문화체육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매일산업뉴스]  9조 6600억원.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 수출 규모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지난 20일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게임의 2020년 수출액은 81억 9356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1%나 증가하면서 '수출 효자'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게임시장의 규모는 2096억5800만 달러(249조737억원)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습니다. 세계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6.9%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에는 6.2%로 5위였으나 지난해에는 영국을 제치고 1 단계 상승했습니다. 1~3위는 순위 변동이 없었습니다. 다만 1위인 미국은 2019년 20.1%에서 지난해 21.9%로 약간 상승했고, 2위 중국(18.1%), 3위 일본(11.5%)의 점유율은 약간 낮아졌습니다.

플랫폼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PC게임은 12.4%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모바일게임은 10.3%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위에 올랐습니다.

ⓒ문화체육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수출액 비중은 중국(35.3%)이 가장 컸습니다, 이어 동남아(19.8%), 대만(12.5%), 북미(11.2%), 유럽(8.3%)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18조 8855억원이었습니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 의 50%를 넘어섰습니다. 어떤 산업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분야는 없지 않을까요. 수출액은 증가한 반면 수입액 규모는 전년 대비 9.2% 감소한 2억 7079만 달러(3195억원)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게임 매출액의 절반 이상(57.4%)이 모바일 게임으로, 10조 831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PC게임 매출액이 4조 9012억원(26.0%), 콘솔게임 매출액은 1조 925억원(5.8%), 아케이드게임 매출액은 2272억 원(1.2%) 순이었습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전년 대비 성장률은 콘솔 게임(성장률 57.3%)이 모바일 게임(39.9%)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콘솔 게임의 폭발적인 성장은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대흥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게임의 상승세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모바일 게임 세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4%나 증가해 893억4800만 달러(106조1454억원)를 기록했습니다.

PC 게임과 아케이드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0%, 1.6%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코로나 판데믹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PC방과 아케이드 게임장 등 게임 유통업소들의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PC방 매출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한 1조 7970억원, 아케이드 게임장은 48.1% 감소한 365억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대비 약 6.1% 상승한 20조 4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콘진원은 “국내 게임 산업은 2013년에만 잠깐 주춤했을 뿐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 중”이라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매우 밝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15년 전을 생각한다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2005년에는 한국 게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2%나 됐습니다. 이에 비하면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국내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경쟁자들의 성장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빠르기 때문이겠지요.

게임산업 관계자들은 당국의 규제를 국내 게임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꼽고 있습니다.정부는 일명 ‘돈 버는 게임’(P2E)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출시와 서비스를 막고 있습니다. 게임산업진흥 관련 법률 제32조 1항 7조에는 게임에서 획득한 유ㆍ무형의 결과물은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환전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는 P2E란 이유로 지난 27일 등급분류 취소 통보를 받아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이 게임은 한때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게임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던 수출 유망주였습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P2E 게임을 무조건 막는 등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과연 옳은지 되돌아볼 때입니다. 자칫하다간 수출효자 산업으로 떠오른 게임산업이 ‘옛날의 영광’이나 돌이켜보는 처량한 신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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