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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 직선제부활ㆍ북방외교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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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 직선제부활ㆍ북방외교 이끌어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1.10.26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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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부활 후 첫 대통령
유엔 동시가입·북방외교·88올림픽성공개최 등 성과
내란죄로 징역 17년 선고 후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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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노태우 전 대통령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매일산업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향년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사망했다.

오랜 지병으로 병상생활을 해 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1932년 12월 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현 대구 동구 신용동)에서 면 서기였던 아버지 노병수와 어머니 김태향의 장남으로 출생한 노 전 대통령은 경북고를 비롯,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안사령관, 체육부·내부부장관,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를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은 육군 9사단장이었던 1979년 12월 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쿠데타성공으로 신군부의 2인자로 떠오른 노 전 대통령은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을 거친 뒤 대장으로 예편, 정무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초대 체육부 장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민정당 대표를 거치면서 군인 이미지를 탈색하고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5공화국 말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이을 정권 후계자로 부상, 1987년 6월 10일 올림픽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됐다.

그는 당시 6·10 항쟁으로 분출된 민주화 요구를 수용해 6·29 선언을 발표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였다. 직선제 반대파들로부터 '물태우'로 불리키도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유혈충돌없이 민간으로의 정권이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 인터뷰에서 "물한방울 한 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는 과정을 보면 물의 힘은 참 크다. 물 대통령이란 별명을 잘 지어주었다"고 했다.

대통령 직선제로 바뀌면서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부상했지만 야권 후보의 분열로 인해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건 노 전 대통령이 제1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직선제로 선출된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당선 이후 노 전 대통령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과 88서울올림픽 성공 개최, 소련과 구 공산권국가(동유럽), 중국과 수교하는 등 북방외교 펼쳐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 

반면 퇴임 이후에는 12·12 군사반란과 수천억 비자금 조성혐의 등으로 1995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기소돼 징역 17년을 선고 받아 헌정사상 처음 구속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고, 추징금 미납 논란에 시달리다가 지난 2013년 뒤늦게 완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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