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9 22:40 (월)
SK이노베이션, 5년간 30조원 투자...‘탄소에서 그린으로’ 완전 탈바꿈
상태바
SK이노베이션, 5년간 30조원 투자...‘탄소에서 그린으로’ 완전 탈바꿈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1.07.01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일 파이낸셜스토리 데이 개최....김준 총괄사장 등 경영진 총출동
배터리수주 잔고 '1테라+알파' 첫 공개...약 130조원 규모
현재 40기가 생산 규모... 203년 500기가 확대
김준 사장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분할 검토"
SK이노는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지주사 역할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1테라와트+α’ 수주 배터리 사업을 축으로 한 분리막 추가 확장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과 같은 신규사업 진출 등을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1테라와트+α’ 수주 배터리 사업을 축으로 한 분리막 추가 확장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과 같은 신규사업 진출 등을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매일산업뉴스]SK이노베이션이 앞으로 5년간 30조원을 투자해 사업 축을 탄소에서 그린(Green)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린사업의 핵심에 있는 배터리 사업은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해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4기가와트(GWh)규모인 배터리 생산능력은 오는 2030년까지 500GWh로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배터리 외에 화학 사업도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김준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하고, 국내외 시장 및 언론 관계자 등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스토리 데이(Story Day)’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탄소중심의 사업구조를 그린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초 회사의 새로운 정체성을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공개된 것이다.

주요전략은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 이상(약 130조원)'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테라(tera)는 기가(giga)의 1000배 큰 단위다. 현재 1테라 이상 수주한 배터리 회사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정도이다. SK이노베이션이 수주 잔고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돈으로 환산하면 130조원 이상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 사장은 "SK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게 충전하고, 가장 오래 쓸 수 있는 배터리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이것이 SK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사고가 한번도 없었던 이유이자, 수주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생산 규모도 크게 늘린다.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로 키우고,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올해는 흑자를 달성해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를 통해 영위하고 있는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사업은 막) 현재 14억㎡인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로 키운 뒤, 전기차 산업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에는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준 사장은 “2021년 기준 3000억원 수준인 분리막 사업의 EBITDA를 2025년 1조4000억원까지 키워 이 사업에서만 ‘조원 단위 EBITDA’ 시대를 만들어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폐배터리 재활용(BMR, Battery Metal Recycle) 사업은 ‘배터리에서 배터리를 캔다’는 목표아래 그간 축적된 정유공장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이를 활용하면 최초 리튬 채굴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중 시험생산을 시작하여 2024년에는 국내외에서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하여 이 사업에서만 약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사업도 개발해 집중 육성키로 했다. 배터리 생애주기를 연구해 배터리 생애주기(Life-time)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이 있다.

◆화학사업 대대적 전환...폐플라스틱 100%재활용

화학사업도 대대적인 전환을 추진한다.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그린 전략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No Footprint Left Behind)”이라며,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친환경 전략인 Green for Better Life의 강력한 실행을 통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 추진, 탄소 중립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친환경 전략인 Green for Better Life의 강력한 실행을 통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 추진, 탄소 중립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우선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른 바, 리사이클(Recycle)기반 화학 사업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하기로 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플라스틱은 유리, 강철 등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는 친환경적이지만, 리사이클 비율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기업으로서 플라스틱 이슈를 위기가 아닌 성장 기회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나 사장은 이어 그간 자체 개발한 기술과 글로벌 M&A등으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27년 기준 ▲국내외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인 연간 250만톤 이상 재활용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SK종합화학은 ‘25년 그린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나, 전체 1조1000억원 중 절반을 넘겨 기존 사업을 앞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석유 사업은 원유정제, 트레이딩 및 석유개발(E&P) 영역 등에서 탄소발생 최소화를 중심으로 운영 체질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전 사업장을 저(低)/탈(脫) 탄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운영최적화,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수송용 연료 생산을 감축하는 대신 석유화학 제품 생산 증대, 탄소 포집/저장 기술 개발,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다양한 방식들을 동시에 추진해 갈 방침이다.

또한 석유 사업이 보유한 주유소와 고객들을 ‘그린 플랫폼’ 개념으로 전환해 친환경 전기와 수소를 생산· 판매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친환경차 대상 구독 모델 도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ESG경영 핵심 환경...온실가스배출 제로(0)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설명회에서 온실가스 ‘넷 제로(Net Zero)’를 2050년 이전에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 ESG경영의 핵심은 환경(Environment)이고 환경의 핵심은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Net Zero)이며 이는 ESG에 대한 진정성과 책임감을 상징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표한 SK이노베이션의 넷 제로(Net Zero) 로드맵은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된 탈 탄소 전략으로 ▲첫째, 아시아 기업 최초로 Scope 1,2,3 배출량을 모두 포함한 감축 목표의 구체적 제시, ▲둘째, 파리기후협약의 1.5도 온도상승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감축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적으로 2050년 이전에 넷 제로를 달성, 특히 배터리, 분리막 사업의 경우 2035년 조기 달성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순한 석유화학사업의 매각 방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한 넷 제로 달성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친환경 중심 공정개선, 저탄소 제품 전환 및 탄소 포집 등 감축 기술 개발을 강력히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김종훈 이사회 의장은 “넷 제로(Net Zero) 추진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를 CEO의 평가 및 보상과 직접 연계하기로 했으며, 이는 SK이노베이션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 했다.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분할 검토 ...SK이노는 지주사 역할"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이노베이션 자체의 비전’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Green Portfolio Designer & Developer)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둬 그린 영역에서의 연구개발(R&D)과 새로운 사업개발 및 M&A 등을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에 대해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각각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 사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2017년부터 시작한 딥 체인지와 혁신을 이제는 완성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할 시점인 만큼, ESG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것”이라며, “그린 중심 성장을 위해 2025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의 2배가 넘는 총 30조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며, 그 결과로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