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산업뉴스]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청산가치가 9820억원으로 조사됐다. 또 계속기업가치는 자동차 시장 전망에 따라 6000억원대와 1조4000억원대 등으로 엇갈렸다.
쌍용차는 1일 "법원 조사위원의 보고에 따르면 쌍용차의 청산가치는 약 9820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날 조사위원인 EY한영회계법인과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각각 조사보고서와 관리인 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EY한영회계법인은 보고서에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를 평가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시장 조사기관인 LMC오토 모티브와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자동차 시장 전망치를 각각 적용해 2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LMC의 전망치를 적용할 경우 쌍용자동차의 계속기업가치는 약 1조4350억원으로, 청산가치를 약 4530억원 초과했다. 이는 향후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IHS의 전망치를 적용할 경우 계속기업가치는 약 6200억원으로 청산가치가 3620억원 더 높게 나왔다. 이는 IHS가 2017년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의 SUV점유율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특히 보고서는 청산 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나 채무자의 잠재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할 경우 기업가치는 추정된 수치를 초과할 수 있으며, M&A가 성사될 경우 인수자의 사업계획에 의해 시너지가 발생해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쌍용자동차가 지난 6월 29일 입장자료를 통해 밝힌 것처럼 인가 전 M&A가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쌍용차는 재차 강조했다.
정용원 관리인은 보고서 제출 이후 회생절차 진행과 관련해 “현재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과 함께 다수의 인수희망자와 접촉하고 있어 M&A의 성공을 확신한다” 며 “M&A 이외에도 자구계획을 포함한 다양한 회생 방안을 검토 및 실행 중에 있으므로 쌍용자동차는 반드시 기업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이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다.
종전 유력 투자자였던 HAA오토모티브 외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인수의향을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 채권(약 3900억원)과 이후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대금은 8000억~1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