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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동의 ESG多]새들이 침묵하면 시베리아가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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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동의 ESG多]새들이 침묵하면 시베리아가 불타오른다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3.07.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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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최규동 한국화학안전협회 부회장

곤충을 향해 겨눈 총구가 사실은 인간과 지구를 향해 있어
살충제는 사람이 만들었지만 의지에 의해 사용 제한 가능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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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1962년 출간된 책으로, 살충제 DDT의 폐해를 고발한 책이다. 이 책은 환경운동의 계기가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침묵은 살충제의 피해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어 새들이 울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살충제는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해충을 죽이기 위해 사용되지만, 새와 같은 다른 동물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새의 깃털을 손상시켜 날지 못하게 만들 수 있고, 신경계를 손상시켜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살충제는 새의 알을 파괴하여 개체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살충제의 사용은 농작물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시작되었으나 살충제에 의해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 사용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오늘날에는 살충제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농약 대신 천연물질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예를들어 녹차·마늘·고추 추출물 등을 사용해 해충을 방제하거나 퇴비, 깻묵, 계분 등 친환경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을 이용하거나, 해충이 좋아하는 작물과 싫어하는 작물을 함께 심어 해충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도 있고, 또는 한 작물을 심은 후, 다음 해에는 다른 작물을 심는 방법으로 해충이 한 작물에만 달라붙도록 유도하여 살충제의 사용을 줄이는 재배순환 방법도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친환경적인 방법들은 살충제의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뿐더러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농산물의 품질이 향상되고, 소비자의 건강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규동 한국화학안전협회 부회장
최규동 한국화학안전협회 부회장

우리는 화학물질 사용의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의 유해성과 노출에 의한 위해성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통해 그 피해를 사전에 줄이고 있다. 그런데 화학물질 영향에 더하여 20세기 중반부터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UN환경개발회의에서 160여개 국가의 서명으로 채택된 UN 기후변화협약(‘리우협약’이라고도 일컫는다)은 1994년 3월 공식 발효됐다. 한국은 1993년 12월 47번째로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했다. 리우협약을 강화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의무화한 교토의정서가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됐다.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하는 전지구적 움직임이 활발하고, 산업계 역시 자발적인 행동을 너머 의무적으로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온실가스는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열을 가두어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구온난화는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온도 상승에 의한 기후변화는 가뭄, 홍수, 폭풍과 같은 극한기후를 발생시키고, 농작물 수확량 감소, 식량난, 물 부족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해수면은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상승하는데 해수면 상승은 해안지역의 침수, 홍수,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온도 상승은 생태계를 변화시켜 특정 종의 개체 수 감소, 생물다양성 감소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온난화는 건강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더운 날씨로 인해 열사병, 탈수,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말라리아, 뎅기열 같은 질병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다. 지구온난화는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인해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이로인해 식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또한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 변화로 인해 수자원 부족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산업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는 우리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절실한 것인 모든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데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테인(CH4), 아산화질소(N2O), 과불화탄소(PFCs), 수소불화탄소(HFCs), 육불화황(SF6)등이 있는데 다양한 곳에서 발생한다. 가장 큰 발생원인은 화석연료의 연소이며 화석연료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천연자원으로 연소 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농업, 산업, 가정, 운송 등에서 다양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는 2020년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510억 톤으로 추산했다. 이 중 이산화탄소가 약 70%를 차지하고, 메탄이 약 15%, 아산화질소가 약 6%, 과불화탄소가 약 4%, 수소불화탄소가 약 4%, 육불화황이 약 0.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UNEP(유엔환경계획)이 발표한 약 520억 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추산한 약 500억 톤과 비슷하다.

이산화탄소는 가장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가스다. 이산화탄소는 주로 화석연료의 연소, 산업 활동, 농업 활동에서 배출된다. 화력발전소, 제철소, 시멘트공장, 가정용 난방, 자동차 운행 등 석유가 사용되는 곳에서 배출된다. 개발이나 농업 목적으로 숲이 파괴되면서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주는 숲의 순기능이 약화된 것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로 주로 가축의 분뇨, 벼농사,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배출된다. 아산화질소는 주로 화석연료의 연소, 산업 활동, 비료 사용에서 배출되고, 수소불화탄소, 육불화황은 주로 냉매, 세척제, 연소에서 배출되고 있다.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지구온난화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산업화 이전으로 기온을 낮출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숲을 보호하고, 자원순환을 하는 것도 온실가스 저감에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사용 ▲에너지 절약 실천(실내온도 조절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거나 자전거 타기 ▲재활용 등 자원순환에 동참 ▲생활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친환경 제품 사용 ▲숲 보호활동 등이다. 육류소비를 줄이거나 환경단체에 기부하자는 제안도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개발, 에너지 사용 고효율화에,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

삼성전기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생활 속 ESG실천 분야에서 ‘제로(0)’을 만들자는 취지의 ‘제로 웨이브 (Zero Wave)'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쓰레기 배출 줄이기, 탄소 절감하기, 차별 줄이기, 물 아껴 쓰기, 사회적 거리 줄이기 등 총 5가지 분야에서 매월 한 가지씩 미션을 선정해 진행한다.
삼성전기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생활 속 ESG실천 분야에서 ‘제로(0)’을 만들자는 취지의 ‘제로 웨이브 (Zero Wave)'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쓰레기 배출 줄이기, 탄소 절감하기, 차별 줄이기, 물 아껴 쓰기, 사회적 거리 줄이기 등 총 5가지 분야에서 매월 한 가지씩 미션을 선정해 진행한다. ⓒ삼성전기

여기에 필수적이면서 큰 효과를 내는 것이 재생에너지의 사용이다. 재생에너지는 자연의 자원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로 화석연료와 달리 환경친화적이며, 고갈되지 않는다. 재생에너지에는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해양에너지 등이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첼 카슨은 환경문제에 대해 ‘그 마지막 희망은 인간의 의지’라고 했다. 살충제는 사람이 만들었지만 의지에 의해 사용 제한이 가능하고, 잘 다루기만 하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미로 들린다. 또한 인간이 자연을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원시적인 사고다라고 얘기했는데, 저자는 곤충을 향해 겨누었다고 생각하는 총구가 사실은 인간과 지구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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