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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0.7%...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 '초라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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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0.7%...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 '초라한 성적표'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4.27 0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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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투자 부진, 수출만 증가...전기 성장률 대비 0.5%P 감소
우크라이나전 장기화, 중국 경기 하락으로 수출도 '빨간불'
ⓒ한국은행
ⓒ한국은행

[매일산업뉴스] 0.7%. 우리나라의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입니다.

실질 GDP(Gross Domestic Product)는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생산한 재화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한 것입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6일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발표했습니다. 전분기보다 0.5%포인트(p)나 떨어지면서 0%대로 고꾸라졌습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의 성장률은 1.2%였습니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연간 성장률을 3.0%로 예상했지만 1분기 경제성장률을 보면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역성장했습니다. 다행히 2020년 3분기(2.2%) 플러스로 돌아선 뒤 4분기(1.1%),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2%)에 이어 이번까지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그나마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고 0%대라도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수출 덕분이었습니다.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만 나홀로 증가했습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운수·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줄어들었습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4.0%를 기록,  뒷걸음쳤습니다. 이는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2.4% 줄어들었습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지만, 사회보장 현물수혜가 줄어 전체적으로 증감 없이 작년 4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수출은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늘면서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수입도 가격이 크게 오른 원유의 수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0.7% 늘었습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0.2%포인트, 건설투자는 -0.4%포인트, 설비투자는 -0.4%포인트였습니다. 순수출만이 성장률을 1.4%포인트 높였습니다.

경제활동별 GDP는 건설업이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소폭 줄었으나 제조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 4.1% ▲제조업 3.4% ▲ 전기가스수도업 3.8% ▲서비스업 -0.1% ▲건설업 -0.6% 등이었습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문화 및 기타(-3.2%), 운수업(-2.7%)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0.7%)보다 낮은 0.6%로 집계됐습니다. GDI는 실질 GDP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냅니다. 전년 동기보다는 0.1% 증가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연초부터 지속된 오미크론 확산,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1분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시장 기대치(0% 초중반)를 뛰어넘는 성장을 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 부총리의 이같은 평가는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대비 3.1%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정말 큰 문제입니다.

‘코로나 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가을 재확산을 염려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 호조세도 꺾일 것이란 우려의 소리가 높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안보이고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경고등이 커진 이 순간에도 국회는 ‘검수완박’ 법안을 놓고 싸움질이고, 차기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옮기는 일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경기는 가라앉고 물가는 올라 팍팍해지기만 하는 서민들의 삶, 가는 정부나 오는 정부나 안중에도 없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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