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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한달 하루만 '플라스틱 No! 자동차 No! 쇠고기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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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한달 하루만 '플라스틱 No! 자동차 No! 쇠고기 No!'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9.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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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실천>행동하는 사람들(2) 녹색소비자연대

지속 가능 실천 가능 소비생활 중심
“‘나 하나야 뭐’에서 ‘나부터 하자’로 생각이 바뀝니다”
​자연의 잎과 지구를 상징한 원형에 그린의 'G'이니셜을 접목시킨녹색소비자연대의 심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회회 제공​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4월부터 펼치고 있는 '3무(無) 운동' 포스터.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

[매일산업뉴스] “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는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생활을 함께 실천함으로써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한 시민들의 연대입니다.”

서울 종로구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사무실에서 지난 16일 만난 고민정 사무총장은 녹소연은 1996년 10월 발족한 이후 생활 녹색 소비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심볼마크.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녹색소비자연대 심볼마크.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녹소연은 전국협의회 아래 북부·동부·서부·중부·강남 등 5개 서울협의회를 비롯해 경기 고양 등 18개 지역 연대가 있다. 전국협의회와 23개 지역연대는 피해를 입은 소비자 구제활동을 하는 녹색시민권리센터. 전자쓰레기 제로운동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자원순환 운동을 펼치고 있는 녹색살림사업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녹소연은 발족 당시부터 요즘 화두로 떠오른 ‘탄소절약운동’도 해왔다. 지구의 병이 더 깊어지기 전에 적은 소비, 절제된 소비, 환경을 생각하는 적정소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녹소연의 모든 활동을 꿰뚫고 있는 기본 정신이다.

고 사무총장은 특히 ‘에코팀’과 ‘초록천사’ 프로그램이 생활 속 실천을 강조하는 녹소연 활동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사람이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이미 바뀌고 있다’는 슬로건을 내건 에코팀은 5~10명이 한팀이 돼 총 5주 동안 교육을 받는다. 활동에너지, 폐기물, 물을 주제로 개인적 실천 목표를 세우고 매주 체크함으로써 녹색소비가 몸에 배도록 이끌고 있다. 에코팀 이수자 중 자원자를 ‘녹색 살림(生) 생활지도사’로 양성, 에코팀을 이끌도록 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육성해나가고 있다.

2019년 에코팀에 참여한 최정현(43·경기 평택·방과후교사)씨는 “교육 전과 후의 쓰레기 배출량, 수도·전기 사용량이 다른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나 하나야 뭐’에서 ‘나부터 하자’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팀 교육을 마친 뒤 자원활동가로 참여하고 있는 최씨는 “양치질을 하는 동안 수돗물을 잠그는 것부터 실천해보라”고 귀띔했다.

​청소년 에코볼런티어 '초록천사'들이 지난 6월 환경주간을 맞아 남산환경투어를 마치고 팔각정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지역협의회​
​청소년 에코볼런티어 '초록천사'들이 2020년 7월 경기도 안산호수공원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녹색소비실천 필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지역협의회​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초록천사’는 미래세대들에게 녹색소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생활화함으로써 실천을 지속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09년에 시작한 청소년 에코 볼런티어 초록천사는 해마다 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선배 추천으로 지난해 4월부터 초록천사 활동을 하고 있는 노유란(15·경기 안산·중2)양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선후배들과 만나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일상생활 속 실천방안도 의논하고 있다”면서 “학교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양은 “초록천사 활동을 하면서 외출할 때는 콘센트를 껐는지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면서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연대의 활동은 거창한 구호를 내세우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게 특징이다. 환경을 위해 수십 년을 고수해 온 생활방식을 하루아침에 통째로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펼치고 있는 '3무(無) 운동'도 누구나 거부감 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하루라도 행동하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매월 30일 실천하고 있는 이 운동은 한 달에 하루라도 플라스틱 안 쓰고(No Plastic), 자동차 안 타고(No Car), 쇠고기 안 먹고(No Beef) 살아보자는 것이다.

고 사무총장은 “온실가스와 해양오염을 줄일 수 있는 적정소비 방안으로 시작한 운동으로 한 달에 하루만 한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고, 한번 하고 나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돼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텀블러를 한번 사용해본 사람은 그 효능을 깨닫게 돼 자연스럽게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멀리하게 되면서 생활 속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

고 사무총장은 “환경에 대해서 생각하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녹색 소비자가 10%만 있으면 기업을 바꿀 수 있다“면서 ”아직은 5% 미만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국가가 인정한 환경마크가 새겨진 친환경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녹색소비자로서의 첫걸음을 떼어보라고 권했다. 

녹소연은 소비자들의 생활 속 실천을 이끄는 한편 기업과 정부의 환경 정책을 감시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고 사무총장은 ”기업은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녹색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해야 하고, 정부는 기업과 소비자의 녹색 실천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와 기업, 소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손발을 맞잡아야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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