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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춘의 Re:Think]'지역갈등 세대갈등 젠더갈등' 없는 2024년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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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춘의 Re:Think]'지역갈등 세대갈등 젠더갈등' 없는 2024년을 꿈꾸며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4.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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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용춘 한국경제인협회 팀장/법학박사

안으로는 죽고 살기 밖으로는 전쟁 격화 '내우외환'
위기 앞에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단합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떠오르는 태양 위로 여객기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떠오르는 태양 위로 여객기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가 밝았다. 일년 중 가장 희망찬 시기다. 부푼 꿈을 안고 나름의 한 해 포부를 그린다. 개인적으로는 금연, 금주, 외국어, 운동 같은 것들을, 기업은 새해 사업 계획, 목표를 설정하고 점검하기에 분주하다. 모두들 희망찬 마음으로 서로에게 활짝 웃으며 덕담을 보낸다.

국가도 희망찬 계획을 세운다. 연초부터 비관적인 목표를 세우는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도 경제 성장률을 높이고, 국민 복지를 증진하고, 외교 안보를 튼튼히 해 G7 경제대국에 가까이 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참으로 뿌듯해지는 목표다.

목표를 정부가 세우긴 했지만, 정부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국회, 기업, 시민사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쳐야 가능한 일이다. 눈 앞의 자신만의 이익에 사로잡혀 서로 분열한다면 결코 달성할 수 없는 목표다. 결국 우리나라가 새해의 계획을 온전히 실행하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

김용춘 한경협 팀장/법학박사
김용춘 한경협 팀장/법학박사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 갈등의 연속이었다. 뿌리깊은 지역갈등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단합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정당의 지지율이 아직도 80~90%가 나온다. 반대로 말하면 나머지 정당은 10%의 지지율을 얻기도 어렵다는 의미다. 수십년째 불변이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역감정에 기초한 묻지마 지지가 대대손손 이어져있다. 결과는 내가 지지하는 측의 정책은 무조건 찬성이고 반대하는 측의 정책은 무조건 반대하는 식이다. 정치뿐만 아니다. 문화, 예술, 역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역감정만 사라져도 우리나라 갈등의 절반 이상은 사라진다고 본다.

세대 간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물론 이해 못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경제 파이가 계속 늘어나기에 서로 나눠먹을 것이 많았지만, 지금과 같은 저성장 고착기에는 기성 세대가 양보해야 다른 세대가 누릴 것이 생긴다. 대표적인 예가 일자리, 국민연금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과거만큼 늘지 않는 시기에 기존 양질의 직장을 가진 근로자들이 양보하지 않으면 젊은 층은 취업조차 어려워진다. 국민연금도 이대로면 기성세대는 누릴 것 다 누리고, 젊은 세대는 빚만 떠안게 된다. 저출산 고령화까지 겹친 지금 쉽지 않은 과제다.

젠더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 여성의 역할 모델이 사라지고 평등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어쩌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갈등을 악용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표를 얻기 위해, 그리고 정치권과 연을 닿기 위해 젠더 갈등을 활용하고 있다. 물론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그럴수록 우리 사회는 병약해진다. 우선 나라가 잘 돼야 우리가 잘되고 내가 잘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올해는 부디 갈등 없이 화합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혹자는 무슨 뜬구름 잡는 이야기냐고 핀잔줄 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늘 위기 앞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단합된 모습을 보여 왔다. 어찌보면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내재된 DNA일지도 모르겠다.

올해 굵직굵직한 이슈가 많다. 4월에는 대한민국의 향후 4년을 책임질 국회의원 총선이 있다.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딱 절반을 넘어가는 시기다. 대외적으로는 러-우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빨리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아직은 기약이 없다. 나아가 이란, 중국-대만, 북한 도발 등 잠재적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런 위기 앞에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단합이다. 오랜 역사가 증명하듯 하나로 뭉친 소수는 능히 다수도 물리쳐왔으며, 그 어떤 난관에 봉착해도 늘 이를 극복해 왔다. 마침 현 정부도 ‘원팀’을 강조하고 있는데, 아마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흔히들 지금이 변혁의 시기라고 한다. 단합된 집단에게는 큰 기회가 되고, 분열된 집단에게는 큰 위기가 되는 시기다. 결과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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