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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장경태와 양이원영은 비판과 비난을 구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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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장경태와 양이원영은 비판과 비난을 구분해야한다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3.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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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긍정적인 부분 외면하고 타인의 실수 부각해 자신의 존재감을 더 과시
비난만 일삼는 행동 유형은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
장경태, 양이원영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왼쪽)과 양이원영 의원 ⓒ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해 환영 행사에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췄다”며 “미국에선 아이가 동의하지 않으면 입술이나 신체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건 '성적 학대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장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당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콘셉트 사진 연출’ 의혹을 제기에 대통령실로부터 명혜훼손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같은당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25일 오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급하게 글을 삭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3조3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왜 투자하나?”라며 “지금 해외에 투자할 때인가? 투자를 끌어와야 할 때 아닌가?” 맹비난을 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명백한 가짜뉴스였다. 비난이 일자, 양이원영 의원은 '급삭튀'(급하게 글을 삭제)를 하며 사과 한 마디없이 언제 그랬냐는듯 없던 일로 덮어버렸다. 정치인이 되려면 뻔뻔함은 기본 역량이라 하지만 참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한 나라를 움직이는 대단한 분들께서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가볍게 발언한다면 이것을 단순한 실수로 웃어넘겨야 할까 참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원장

비판과 비난은 언뜻 보기엔 같은 의미로 쓰일 것 같지만 한자도 다르고 그 의미도 매우 다르다.  비판(批判)이란,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는 뜻이다. 비난(非難)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 나쁘게 말한다는 의미다. ‘비판은 하되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거다. 비판은 객관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서로를 발전시키고 성장하는 동력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비난은 그렇지 않다. 다분히 자신만의 주관적인 판단근거로 상대방의 자존감을 손상시키기 위한 의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매우 나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정치인들은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선수들이다. 마치 비판하는 척하면서 비난을 하니 말이다. ‘아니면 말고’식이다. 

비난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경향이 많다. 남을 헐뜯고 비난함으로써 자기 인생의 불만과 스트레스를 마음껏 푼다. 또,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애쓰기 보다 타인의 약점이나 실수를 더 부각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더 과시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이런 행동을 더 강화시키기도 한다. 결국, 상대방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주된 심리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건강하게 표출되지 못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조직에서는 신뢰가 깨져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사회에서는 타인과의 마찰로 갈등과 혐오만 부추기게 된다. 비난하는 사람들을 착하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줄 수는 없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서로에게 해가 될 뿐이다. 몇 번의 경고도 통하지 않을 땐 강력한 책임을 물거나 조직에서 도려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수 있다. 

이번 장경태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의 발언은 서로의 발전을 위한 비판이 아닌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당에서조차 신뢰를 얻지 못한 이유는 그들 자신이 더 잘 알거라 생각된다. 정말 모르면 진짜 큰일이다.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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