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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尹만난 넷플릭스CEO "韓에 4년간 3.3조 투자 ... 지난 7년 투자액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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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尹만난 넷플릭스CEO "韓에 4년간 3.3조 투자 ... 지난 7년 투자액의 2배"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3.04.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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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방미 첫 공식일정 투자 유치 이끌어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OTT)인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K-콘텐츠산업에 25억달러(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5억 달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윤석열 대통령과 테스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영빈관 접견장에서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 서랜도스 공동CEO 접견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첫 공식일정이다.

환담 이후 서랜도스 공동CEO는 "넷플릭스는 25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해 4년간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리얼리티쇼 창작을 도울 것"이라며 "이 금액은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투자한 총 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한국 투자를 늘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의 창작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고, 또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윤 대통령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류에 대해 애정과 강력한 지지를 보내준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랜도스 CEO는 "한국이 만든 이야기에 대한 사랑이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며 "이 모든 것은 한국 창작자들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역량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작품들은 이제 전 세계적인 시대정신의 중심에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도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이후 2021년까지 한국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자해왔으며 국내 창작자들과 손잡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왔다.

2021년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시간 1위 기록을 세우며 '넷플스 흥행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세계 유수의 시상식도 석권했다. 최근 송혜교 주연 '더 글로리'는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

이에따라 넷플릭스의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에는 '오징어게임'(1위)을 포함해 '지금 우리 학교는'(4위), '더 글로리'(5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7위) 등 총 4개의 한국 작품이 포함됐다.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창의적이고 독특한 이야기 속에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냄으로써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역대 최다인 34편의 한국 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릴 예정이다. 2021년 15편, 2022년 약 25편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해마다 9∼10편씩 증가한 것이다.

올해 공개되는 신작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부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 봉준호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작품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의 양을 늘리는 것은 그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21년 10월 넷플릭스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오징어 게임'으로 9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투자가 한국의 창작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즉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국의 특수효과(VFX), 특수분장(SFX), 후반 작업(Post Production), 제작 재무(Production Finance), 현장 지원 등 콘텐츠 제작 전반에 있는 한국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넷플릭스를 통한 한국 콘텐츠의 흥행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더빙 및 자막 업계"라며 "한 자막 기업은 2015년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을 당시 10개국 언어를 지원했으나, 2021년에는 약 60개국의 언어 더빙이 가능한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관련, 문화체육관광부는 "영상 콘텐츠 산업 투자유치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투자유치가 국내 콘텐츠 제작사 역량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및 선점, 콘텐츠 산업 관련 일자리 6만8000여개 창출 등 콘텐츠 산업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체부는 이번 투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역량을 보유한 국내 제작사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글로벌 제작 경쟁력을 가진 국내 제작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콘텐츠 제작 수요 증가로 제작 인프라가 확충되고 제작 기술이 고도화하는 효과도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영상 콘텐츠 시장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K-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드라마와 예능, 다큐 등 방송을 비롯해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 전 장르에서 글로벌 인재가 성장하는 환경도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는 글로벌 컨설팅그룹 딜로이트가 2021년 발표한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에 따른 고용유발효과 분석'에 기반해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향후 4년간 3조3천억 원의 투자가 이뤄질 경우 6만8000여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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