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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189억 손실" ... LG전자 2분기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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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189억 손실" ... LG전자 2분기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07.29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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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9조4640억원ㆍ전년比 15% ↑ ... 영업이익 7922억원ㆍ전년비 12% ↓
TV 판매 부진으로 HE사업 적자전환 ... "경쟁사 QD 65,55형ㆍ유럽에 한정적"
전장사업 매출 첫 2조 돌파 ... "수주잔고 60조원 중반대"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LG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LG

[매일산업뉴스]한때 LG전자의 ‘자존심’이었던 TV가 올 2분기에 2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 TV사업이 영업손실을 본 것은 2015년 1분기(62억원 손실) 이후 28분기 만이다. 회사 전체로는 역대 2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TV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LG전자의 반기 매출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프리미엄 생활가전이 잘 팔린 덕분이다. 세탁기, 냉장기 등 생활가전을 아우르는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2분기에 8조6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하면서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그동안 LG전자 단일 사업본부가 낸 분기 매출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공간인테리어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32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이 발목을 잡았다.

LG전자 2022년도 2분기 경영실적. ⓒLG전자
LG전자 2022년도 2분기 경영실적.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가 2분기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TV수요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3조457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TV판매수요가 급감하면서 업체간 경쟁심화에 다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중인 전장사업(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에선 2분기 매출액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수치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차량용 반도체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제품의 수요 감소 속에서도 모니터의 견조한 판매 성과가 이어지고, B2B 시장이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 3분기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LG전자는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보급형 제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미래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서의 매출 확대 및 컨텐츠·광고 매출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볼륨존(Volume Zone, 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 2분기 경영실적. ⓒLG전자
LG전자 HE사업본부 2분기 경영실적. ⓒLG전자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 이정희 HE사업본부 상무는 “다른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LG올레드TV만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며 ”TV를 단순히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경험차원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 중에 있다. 초개인화시대에 대응하는 LG TV만의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경쟁사가 QD OLED로 올레드 TV시장에 들어온 것에 대해선 일단 환영한다”라며 “다만 현재 QD OLED 출시 현황을 보면 북미, 유럽에 한정돼 있고 사이즈도 65, 55형만 출시해 실질적으로 경쟁사 OLED TV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제품력 측면에서는 LG가 올레드 에보라는 신규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고, 해상도도 8K와 4K를 내놓았으며 사이즈도 42~97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확실한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은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60조원 중반대를 기록했다"며 "이 중 인포테인먼트가 60%이며 전기차 부품, 차량용 램프가 각각 20%씩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담당은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소프트웨어 강화, 사이버보안 대응 능력 등 고부가 가치 사업 확대로 10% 중후반대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파워트레인의 경우 마그나와의 협력 기반으로 고객,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사업기반 역량 확보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해 50%대 성장을 추진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용 램프 사업은 고객, 제품 사업구조 확보 및 운영역량 강화 통해 수익기반 지속성장 추진 중에 있어 10% 중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LG마그나 멕시코 공장 투자와 관련해서는 “미국·멕시코·캐나다간의 자유무역협정인 USMCA 조건을 충족하기 위함"이라며 "해당 투자를 통해 북미 주문생산(OEM)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려는 한국, 일본 OEM 대상 공급 기회를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엔데믹 영향으로 IT제품 수요는 감소가 예상된다. B2B 시장은 전년 기저 영향으로 증가가 예상되나 증가 폭은 기존 전망 대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BS사업본부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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